지금 이 모든 것은 영화인 것이다. 각본 없는 삶, 아니 어쩌면 각본을 써내려가고 있는 삶. 그 마지막에는 소멸만이 기다리고 있다. 모든 것은 동시에 일어나지만, 단 한 번 뿐이다. 그러니 부지런히 살아야한다. 열망하고 욕망하며 감정에 소홀히 하지 않아야 한다. 그런데 우리는 그렇게 느끼고 있던가. 요즘엔 시간이라는 것을 붙잡아두고 싶다. 아니면 영화처럼 단 1초라도 온전히 재생될 수 있는 이미지의 연속들이 내 기억에 있었으면 좋겠다. 어떤 감정을 지나고서 느끼기에는 부족하다. 순간을 붙잡아둘 수 없어서 탄식만 뱉을 뿐이다. 누군가를 진실로 사랑한다면 그 표현은 어떠면 좋을까. 요즘엔 그런 것들을 느낀다. 말보다 행동과 몸짓이 더 큰 표현이라는 것을. 어떤때보다 온몸으로 느끼고 있다. 박찬욱 감독의 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