짤막한 여행기 7

다시는 갈 수 없을 것 같은 뉴볼드(Newbold College)

어제 런던 근교의 학교에서 지냈던 한달간의 기억을 살려 나만 알고 싶은 여행지로 글을 쓰려했는데, 오늘 이렇게 두번째 도전을 해본다. 영국으로 떠나게 된 이유는 대학교 시절, 학교에서는 약 한 달간 런던의 근교에서 머무르면서 영어를 배울 수 있는 단기어학연수를 모집했었다. 직전학기 성적을 가장 중요하게 봤었고, 나는 의심의 여지없이 지원했다. 그런데 학생처에서 인턴을 하는 친구에게 나는 합격하기 어려운 점수라는 이야기를 듣고 실망을 잠시 했었는데, 정작 합격 발표날이 되니 합격되었다는 문자가 떡하니 와있었다. 그것이 살면서 다시는 갈 수 없을 것이라 생각하며 작별인사하고 온 런던 근교의 뉴볼드 컬리지(Newbold College) 방문기의 시작이었다. 영국을 가는 것만으로도 아니 런던을 가는 것만으로도 ..

짤막한 여행기 2021.10.08

홍콩 도심의 복잡함을 벗어나 고요함을 느낄 수 있는 작은 수상마을

홍콩의 높은 빌딩숲은 장관을 연출하기도 하지만, 빌딩들이 틈새없이 빽빽이 들어선 모습을 보면 답답한 느낌도 없진 않다. 특히 도심에서 답답함을 느꼈던 사람이라면 그다지 매력적인 여행이 아닐 수 있다. 그렇다면 홍콩에 갔을 때 이 곳으로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이번에 소개하고 싶은 곳은 홍콩에서 배를 타고 약 50분을 가야하는 작은섬 마을, 타이오 수상마을이다. 여기를 가려면 홍콩 터미널에서 배를 타고 가야하는데, 배만 타서 바로 저 마을에 도착하는게 아니라 배에서 내린 뒤 버스를 또 타고 가야한다. 그렇게 약 1시간 40분을 이동하여 도착한 이 곳.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가면 핑크돌고래를 볼 수 있다고 한다. 버스에서 내리면 복잡한 시장길을 지나야하는데 다양한 길거리 음식을 팔고 있어서 하나쯤은 먹어보라고..

짤막한 여행기 2019.01.30

이 곳을 다녀와서 참 다행이야 - 몬세라트

여행을 다니다보면 '여기 안왔으면 정말 아쉬웠겠다' 하는 곳들이 있다. 내게는 몬세라트가 그런 곳이었다. 친구와 바르셀로나 여행 중에 친구가 몬세라트를 가자고 제안했다. 나는 종교가 없기 때문에 크게 땡기지 않았고, 게다가 등산을 조금 해야한다고 알려줬다. 지금이야 더운 여름날도 땀을 흘리면 견딜 수 있지만, 그 해 바르셀로나는 너무 더웠다. 친구가 바르셀로나 여행 계획을 다 짰기 때문에 나는 별다른 불만을 갖지 않고 따라가기로 했다.우리는 기차를 타고 몬세라트 근처역까지 가야했고, 거기서 또 산으로 올라가는 열차를 타야했다. 그렇게해서 도착한 몬세라트. 우리는 산 정상이 높지 않기에 올라가기로 했다. 무더운 날씨에 땀을 뻘뻘 흘리면서 등산을 한다는게 처음엔 불만이었지만, 정상에 오르고나니 그 풍경은 이..

짤막한 여행기 2018.12.22

인도네시아 브로모산 방문기

나의 첫 해외여행은 친구 덕분에 할 수 있었다. 친구가 인도네시아에서 인턴을 하고 있었고, 나는 그때까지만 해도 해외여행은 한 번도 못했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그 때의 결심을 아주 잘했다고 생각한다. 친구는 공항에서 나를 반갑게 맞아줬고, 친구가 묵는 곳으로 향했다. 그리고 다음날에 현지 친구와 좋은 곳에 가기로 했다며 오늘은 일찍 자자고 했다. 다음날 아침, 현지인 친구 집으로 가게 되었고, 현지인 친구와 동생 그리고 삼촌과 함께 동행하게 되었다. 그렇게 나는 어디로 향하는지도 모르는 차에 탔고, 차에는 4개의 언어가 오고 가면서 어색함을 달랬다. 그리고 이야기 도중에 브로모산으로 간다는걸 알았고, 거기는 어떤 곳일까 잠시 생각했었다.약 4시간을 달려 브로모 근처에 도착했고, 나는 잠들었는지도 모른채 ..

짤막한 여행기 2018.12.18

홍콩야경은 넋을 놓고 보게 된다

홍콩으로 여행을 가게 된 것은 온전히 단 한장의 사진이다. 마치 하늘에 누가먼저 닿을까 내기라도 하는듯 빌딩 숲이 솟아있고 밤을 가득 메운 불빛들. 단 하나의 사진에 매료되어 홍콩에 가게 되었다. 홍콩의 야경을 감상하기 위해서는 산으로 올라가야했고, 나는 피크트램을 타러 이동했다. 여기서 팁이 있다면 돈을 조금 주더라도 미리 티켓을 구매하는게 낫다. 피크트램의 길은 굉장히 길기 때문에 그렇다. 버스를 타고 가는 방법도 있지만 나의 경우에는 올라갈 때는 피크트램을, 내려올 때는 버스를 이용하여 내려왔다.피크트램이든 버스든 꼭대기에 올라오면 상쾌하구나라는 생각보다 여기에도 사람이 이렇게 많구나하는 생각이 들 것이다. 그래도 걱정하지 마시라 꼭대기에도 그렇게 사람이 많은 이유는 모두 야경에 매료되었기 때문이다..

짤막한 여행기 2018.12.17

카오산로드는 다시 밤을 기다린다

백팩커스들의 성지라고하는 카오산로드. 나도 올해 여름에 다녀올 수 있었다. 더운 날씨에 더운 나라를 가는 것이 아쉬운 기분이 들었지만, 모든 여행객들이 모인 카오산로드가 도대체 어떤 곳이길래, 그리고 방콕이라는 도시는 어떤 느낌과 기분을 나에게 가져다줄까. 언제나 여행을 설레이듯, 다시 부푼 마음을 안고 방콕으로 향했다.방콕 시내로 들어가기 전에 공항 근처에서 숙소를 잡았기 때문에 공항 근처에서 하루밤을 지냈다. 벌써 밤이 깊었다는 아쉬움에 맥주를 사러가다가 이름도 모를 벌레가 팔을 쏘았는데, 그제서야 정말 타지에 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약간의 두려움, 설레임이 공존하는 그 순간의 시작이었다.우리는 다음날 방콕 시내를 향하면서 멀리서 도심을 보면서, 많이 발전했다, 생각보다 다르네 하며 소소한 대화를..

짤막한 여행기 2018.12.16

지금도 전율 돋는 바르셀로나에서의 경험

내게 잊을 수 없는 랜드마크를 본 경험이 있다면 단연 바르셀로나의 사그리다 파밀리아 성당을 봤을 때라고 말하고 싶다. 그만큼 내 인생에서 가장 기억에 남을 랜드마크... 바르셀로나의 아름다움을 한 눈에 흠뻑 젖게 해준 것이기도 하다. 대학생 시절 운이 좋아서 영국으로 단기 어학연수를 떠날 수 있었고, 짧은 어학연수를 마치고 스페인 바르셀로나로 떠났다. 같은과 친구들과 셋이서 1주일간 바르셀로나에서 머물기로 계획했고, 설레는 마음으로 런던의 루턴공항에서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우리는 다음날에 바르셀로나 투어를 하기로 되어 있었는데, 나는 사실 바르셀로나에 오기 전에 가우디라는 인물도 모르고 온 상태여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날 아침, 우리는 카탈루냐 광장에서 가이드와 함께 투어를 떠났다. 가이드의 ..

짤막한 여행기 2018.1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