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 대하여/영화로 쓰는 일기

넷플릭스 지옥 새벽 정주행한 후기

zeroseok 2021. 11. 21. 19:50

스포일러는 없습니다.

어제 새벽에 넷플릭스에서 정주행해서 지옥을 다 봤다. 처음에는 한편만 봐야지 했는데, 도저히 한편만 보고 끌 수 없게 만들었다. (넷플릭스 악마) 간략하게 연상호 감독의 지옥에 대해서 곱씹어 보고 싶다.

새로운 세상은 어떤 세상일까

제일 어색할 것 같았던 지옥의 사자(?)들 장면은 그렇게 이상하지 않았다. 오히려 이 지옥은 봐야될 포인트가 지옥이란 어떤 곳인가가 아니라 단어를 곰곰히 생각해보면 드라마에서의 지옥의 의미가 새롭게 다가온다. 지옥이란 존재할까? 3명의 사자들은 어떤 존재들인가? 이런 물음은 드라마가 진행될수록 희석된다. 인간들이 사는 세계가 진짜 '지옥'이기 때문이다. 3명의 사자들을 뺴놓고 생각해도 우리가 사는 현실에 반추해보기에 좋은 드라마다. 드라마에처럼 기이한 일은 없지만, 인간의 한계로 알 수 없는 일들은 지금도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연상호 감독의 여타 영화들과 다른 엔딩이라 생각한다. 이건 스포가 될 것 같아서 다음 글에 남기기로 한다. 배우들의 연기도 빼놓을 수 없는데, 유아인, 박정민, 김신록 배우의 연기가 돋보인다. 특히 박정민 배우의 연기는 여기서 더 빛을 발하는 것 같다. 유아인은 말할 것도 없는 배우이며 여기서도 자신만의 색을 입히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드라마라 생각한다. 넷플릭스는 대부분의 콘텐츠가 "자극"에 맞춰져 있다. 인간의 시간과 싸우는 기업이기 때문에 어떻게 해서든 시선을 끌어야한다. 지옥에는 선정적인 장면은 나오지 않지만, 잔인한 장면들은 몇몇 있다. 아마도 이런 장면을 못보는 사람들에게는 불쾌감이 생길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산행을 통해서 사회 비판적인 메세지를 던졌던 연상호 감독의 인장이 본연히 드러나는 드라마다. 영상으로 못보겠다면 웹툰으로도 먼저 보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