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 대하여/영화로 쓰는 일기 11

레오 까락스가 나에게 준 인상들

레오 까락스 감독은 신비롭다. 그를 실제로 가까이에서 본 적도 있고, 허문영 평론가와 함께한 대담을 들은 적도 있다. 실제로도 신비롭지만 그의 영화는 때론 경외감을 불러 일으킨다. 퐁네프의 연인들에서의 불꽃축제 씬과 홀리모터스의 인트로 씬은 그의 영화에 대해 강한 인상을 내게 남겼다. 그리고 홀리모터스 이후 또 10년만에 영화를 만들었다. 아네트. 오늘 개봉한 작품이고 이건 꼭 영화관에서 볼 것이다. 레오까락스를 처음 알게된 것은 군대를 막 전역하고 대학교 2학년 1학기때다. 내 생에 첫 오토바이를 구입해서 대학교 통학을 다녔다. 어느날 감독을 준비하는 형에게 자신이 급한 일이 생겨서 못한 시사회를 가보지 않겠냐는 제안이 있었고 나는 학교 후배와 오토바이를 타고 그 시사회를 갔다. 그 시사회에서 본 영화..

블로그 개편안...feat. 부산국제영화제

블로그를 다시 활성화시켜보고 싶은 생각이 들어서 지난 글들을 다시 정리하고 업로드하고 있다. 그런데 지난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꿀팁을 공유했던 글이 나를 웃프게 했다.내가 첫 부산국제영화제를 방문했던 때는 대학교 4학년 1학기였는데,대학생 시절이라 돈이 없었다... 영화 동아리를 만들고 운영하면서 꼭 가봐야겠다고 생각해서 갔었던 부산.내 나름대로는 혼자서 그렇게 다녀본 적이 없어서 설레였다. 2016.10.13 - [영화에 대하여] - 혼자 부산국제영화제를 가는 사람들을 위한 팁 혼자 부산국제영화제를 가는 사람들을 위한 팁 이번 21회째 열리는 부산국제영화제를 다녀왔습니다. 영화제가 열리기 전에 과연 제대로 열릴 수 있을까 우려를 했었는데, 예년보다 더 훌륭한 영화들이 초청된 것 같습니다. 현장에서도 역시 ..

나도 델마나 루이스 같은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

영화를 보면서 나는 델마도 루이스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델마는 감성적이라면, 루이스는 이성적이다. 나는 그렇게도 감성적이지도, 이성적인 판단만을 내리지도 않는다.영화에서는 델마와 루이스는 자신의 부족한 점들을 서로에게 의지하면서 채워간다. 그래서 아주 유명하기도 한 이 영화의 마지막 장면은 그런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나에게 그런 친구가 있다면, 꽉막힌 곳에서 광활한 곳으로 마음껏 떠나고 싶다. 무거운 책임감을 던져버리고 드넓은 대지를 향해 달리고 싶다. 만약 달린다면 숨이 찰 때까지, 이동 수단이 있다면 더이상 그것을 이용할 수 없을 때까지 갈 것이다. 지금의 마음 같아선 그럴 수 있을 것 같다. 왜냐면 그런 친구가 나를 채워주고 나도 그를 채워줄 수 있으니깐. 영화를 여정을 떠나는 영화라고 볼 ..

[영화로 쓰는 일기 2018. 2. 8] 'Falcon Heavy'를 보면서 어떤 영화를 떠올렸다.

발사된 로켓을 보며 영화를 떠올리다. 오늘 우연히 뉴스를 보다가 스페이스X 의 Falcon Heavy가 성공적으로 발사되었다는 소식을 접했다. 이제 우주 여행의 길이 열리는 것인가. 앨론 머스크는 정말 화성 이주 계획을 실현할 수 있을까? 혼자 속으로 생각하면서 불현듯 한 때 어렴풋이 꿈꿨던 우주여행을 떠올렸고 자연스럽게 어떤 영화를 떠올렸다. 영화 '컨텍트'가 자연스럽게 떠올랐는데, 조디 포스터의 표정은 평생을 가도 잊지 못할 것이다. 아마 그 표정이 내가 첫 우주를 대면했을 때의 표정이겠지. 그리고 화성으로 이주하는 상상도 했다. 지구에서 태어나서 화성에서 죽는다라느 생각이 괜히 멋져보였다. 아주 큰 한 걸음을 한 셈이니까. 거기서의 장례식은 더 특별하지 않을까 생각을 하기도 하고... 내가 만약 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