짤막한 여행기

이 곳을 다녀와서 참 다행이야 - 몬세라트

zeroseok 2018. 12. 22. 13:30

여행을 다니다보면 '여기 안왔으면 정말 아쉬웠겠다' 하는 곳들이 있다. 내게는 몬세라트가 그런 곳이었다. 친구와 바르셀로나 여행 중에 친구가 몬세라트를 가자고 제안했다. 나는 종교가 없기 때문에 크게 땡기지 않았고, 게다가 등산을 조금 해야한다고 알려줬다. 지금이야 더운 여름날도 땀을 흘리면 견딜 수 있지만, 그 해 바르셀로나는 너무 더웠다. 친구가 바르셀로나 여행 계획을 다 짰기 때문에 나는 별다른 불만을 갖지 않고 따라가기로 했다.

우리는 기차를 타고 몬세라트 근처역까지 가야했고, 거기서 또 산으로 올라가는 열차를 타야했다. 그렇게해서 도착한 몬세라트. 우리는 산 정상이 높지 않기에 올라가기로 했다.
무더운 날씨에 땀을 뻘뻘 흘리면서 등산을 한다는게 처음엔 불만이었지만, 정상에 오르고나니 그 풍경은 이루 말할 것 없이 깨끗하고 멋졌다. 탁트인 공기와 광활하게 펼쳐진 광경은 마음이 넓어지는 기분도 들었다.

우리는 정상에서 몇 컷의 사진을 찍고, 암벽등반하는 산악가들을 구경한 뒤 산에서 내려왔다.
그리고 수도원을 둘러보기로 했다. 아쉽게도 성가대는 볼 수 없었지만, 수도원에서 느껴지는 고요한 침묵이 경건한 마음을 들게 했다.

몬세라트에서 하루를 묵는 여행객들도 있다고 들었는데, 하루를 묵지 않는게 후회되진 않는다. 다만 시간이 지나고나니 바르셀로나 근교를 다녀왔다는 것과 산 정상에서의 풍광은 여전히 기억이 남아 가끔 떠오르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