짤막한 여행기

지금도 전율 돋는 바르셀로나에서의 경험

zeroseok 2018. 12. 13. 14:00
내게 잊을 수 없는 랜드마크를 본 경험이 있다면 단연 바르셀로나의 사그리다 파밀리아 성당을 봤을 때라고 말하고 싶다. 그만큼 내 인생에서 가장 기억에 남을 랜드마크... 바르셀로나의 아름다움을 한 눈에 흠뻑 젖게 해준 것이기도 하다.


대학생 시절 운이 좋아서 영국으로 단기 어학연수를 떠날 수 있었고, 짧은 어학연수를 마치고 스페인 바르셀로나로 떠났다. 같은과 친구들과 셋이서 1주일간 바르셀로나에서 머물기로 계획했고, 설레는 마음으로 런던의 루턴공항에서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우리는 다음날에 바르셀로나 투어를 하기로 되어 있었는데, 나는 사실 바르셀로나에 오기 전에 가우디라는 인물도 모르고 온 상태여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날 아침, 우리는 카탈루냐 광장에서 가이드와 함께 투어를 떠났다.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면서 가우디라는 건축가가 얼마나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 알 수 있고, 가이드를 따라다니는 것은 처음이었기에 더 신선한 기분이었다. 지하철을 타고 다음 행선지로 이동중에 가이드가 지금부터 자신의 등만 보고 따라오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자기가 뒤돌아보라고 할 때까지 절대로 뒤돌아보지 말라는 것. 처음에는 뒤돌아볼까 의심도 하다가 가이드가 해주는 설명을 들으면서 등만 보고 지하철 역을 나왔다.

지금 생각하면 사그리다 파밀리아 성당 존재 자체도 몰랐다는 무지함이 부끄럽고 한심하지만, 그 덕분에 평생 잊을 수 없는 경험을 했다. 가이드가 이 성당에 대해 기대를 한 껏 올려놓더니, 하나둘셋 하면 뒤돌으라는 사인이 떨어졌다. 그리고 신호에 맞춰서 뒤돌아보는 순간...


눈앞에는 절경이 펼쳐져 있었다. 나는 아름답다고 느끼는 순간에 눈물을 흘리고 하는데, 나도 모르게 눈물이 쏟아져 나올 것 같았다. 턱을 훨씬 높게 들어야 볼 수 있었던 성당을 내 눈에 꼭 담고 싶다는 생각에 카메라에 담기까지 시간이 꽤 오래 걸렸다. 지금도 이 사진을 보면 그때의 벅찬 기분이 떠오른다. 이 성당이 완공되면 다시 꼭 가볼 계획이다. 나의 최상단에 위치한 버킷리스트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