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 대하여/영화로 쓰는 일기

나도 델마나 루이스 같은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

zeroseok 2018. 2. 9. 03:59

<델마와 루이스> 영화를 보면서 나는 델마도 루이스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델마는 감성적이라면, 루이스는 이성적이다. 나는 그렇게도 감성적이지도, 이성적인 판단만을 내리지도 않는다.영화에서는 델마와 루이스는 자신의 부족한 점들을 서로에게 의지하면서 채워간다. 그래서 아주 유명하기도 한 이 영화의 마지막 장면은 그런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나에게 그런 친구가 있다면, 꽉막힌 곳에서 광활한 곳으로 마음껏 떠나고 싶다. 무거운 책임감을 던져버리고 드넓은 대지를 향해 달리고 싶다. 만약 달린다면 숨이 찰 때까지, 이동 수단이 있다면 더이상 그것을 이용할 수 없을 때까지 갈 것이다. 

 

너와 함께라면...

지금의 마음 같아선 그럴 수 있을 것 같다. 왜냐면 그런 친구가 나를 채워주고 나도 그를 채워줄 수 있으니깐. <델마와 루이스> 영화를 여정을 떠나는 영화라고 볼 수는 없겠지만, 앞으로도 오늘 같은 날 그러니까 훌쩍 떠나고 버리고 싶은 날, 나는 이 영화를 떠올릴 것 같다. 내가 앞으로 떠나게 될 여정 혹은 여행의 대부분은 델마와 루이스처럼 무책임하거나 충동적이진 않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심정이라면 그들처럼 그럴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 오늘은 나도 델마나 루이스 같은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