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 대하여/영화를 보고

영화 스티브잡스를 보고

zeroseok 2016. 1. 26. 03:31


천재들은 고독하기 때문에 강인한 걸까요.

아니면 강인하기 때문에 고독한 존재인 것 일까요.

아론 소킨은 현대의 천재라고 불리는 두 명에게 관심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여기에는 이견이 있을 듯 합니다, 적어도 아론 소킨의 생각을 가정해보면)

그 두 명은 영화 소셜네트워크의 '마크 주커버그'와 스티브잡스 의 '스티브 잡스'입니다.

각본은 둘다 아론 소킨이 썼지만,

소셜 네트워크는 데이빗 핀처가 연출을 맡았고,

영화 스티브잡스는 대니 보일이 맡았습니다.

아론 소킨은 63회 골든글로브에서 각본상을 받았습니다. 

이후에 83회 아카데미에서도 같은 영화로 각색상을 받았네요.

이 해에는 킹스스피치가 아카데미에서 작품상을 가져갔고,

골든 글로브에서는 작품상을 소셜네트워크가 가져갔습니다.

저는 아론 소킨이 각본을 쓴 소셜네트워크를 너무 재밌게 봤기 때문에

이 영화(스티브잡스)가 너무 기대 되었습니다.

우선 두 영화를 본 결론을 먼저 얘기하자면

소셜네트워크의 연장선 혹은 더 풀어 쓴 영화로 보여집니다.

사실 소셜네트워크도 단순하게 볼 영화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마크 주커버그의 찌질했던 과거, 혹은 여자에 대한 집착 때문에 만들어진 것이다'.

단순히 영화가 이런 것을 말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예전에 듀나의 영화 낙서게시판에서 봤던 글이 크게 공감을 했었습니다.)

영화 스티브 잡스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생각해보면 할수록 깊이가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아론 소킨의 각본이 재밌게 느껴지는 이유이네요.

그리고 각 두 영화가 같은 각본가써써 그런지 영화를 보는 내내 두 영화가 오버랩 되는 것은 어쩔 수 없었네요.

그래도 둘 중에 어느 작품이 나았느냐 물어본다면 

단연코 저는 소셜네트워크를 꼽겠습니다.



(아래부터는 스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영화 스티브 잡스는 스티브 잡스의 전기영화로 오해할 수 있으나,

절대로 그런 것은 아닙니다. 이것을 기대 했다면 실망했을 관객들도 있겠네요.

총 3번의 프레젠테이션을 다루는데 3번의 모든 공간은 각 무대의 백스테이지에서 있던 일들을 다룹니다.

우리가 흔히 무대를 생각할 때 백스테이지는 무대의 연출에 준비를 하는 곳입니다.

무대는 관객에게 보여지는 것이죠. 하지만 무대로 절대 시선을 올려놓지 않습니다.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해서 뒷공간을 다루죠. 

이런 의미로 보았을 때 어쩌면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스티브 잡스를 다루진 않겠구나' 짐작할 수도 있겠습니다.

백스테이지(비하인드)를 다루겠다는 것이죠. 그래서 그러한 공간에서 잡스의 무성했던 이야기들이 펼쳐집니다.



스티브 잡스의 실제 출생 배경은 이렇습니다.


스티브 잡스는 1955년 2월 24일 조앤 시블과 압둘파타 존 잔달리의 아들로 태어났지만, 시블의 아버지의 반대로 폴 잡스와 클래라 헤고피언 부부에게 입양되었다. 잡스에게 그가 생물학적 부모에게 버림받고 입양되었다는 사실은 그의 정체성을 형성하는데 큰 몫을 한 개발 그룹의 책임자이자 후에 최고 업무 집행 책임자로서 잡스의 오랜 동료인 델 요캄은 그의 가정 환경과 성격의 관계에 대해 이렇게 말하였다. “무엇을 만들든 완전히 통제하려 드는 그의 집착은 출생 직후 버려졌다는 사실과 그의 성격에서 직접적으로 비롯한다고 생각합니다.”[각주:1]


우선 백스테이지 공간 내에서의 전체적인 스티브 잡스의 성격적인 부분을 구성하는 것은 선택권입니다.

영화 내에서의 스티브 잡스는 자신은 선택권이 주어지지 않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를 둘러싼 주변 사람들에게는 선택권을 줍니다.

이것이 때로는 누군가에게 협박이 되기도 하고, 그런 선택은 자신이 주었기 때문에

남들을 '통제' 할 수 있다고 믿는 인물입니다. 이것이 제품의 End to End Control 이라 부르는

폐쇄형 시스템입니다. 영화의 초반부라 할 수 있는 첫 백 스테이지에서는 폐쇄형 시스템을 고집하는 모습과

주변 인물들에 대한 꽉 막힌 태도는 그를 지탱하는 성격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사람 자체가 폐쇄적인 모습들이 종종 보입니다. 영화가 진행이 될수록 잡스의 현실 왜곡장은 더 심해지죠.

그로 인해 주변 인물들과 갈등이 심화가 됩니다.

영화에서 재밌는건 잡스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다룰 때 잡스의 옆모습이 나오는 쇼트가 꽤 나온다는 것입니다.

특히나 두번째 발표행사 때(넥스트를 설립하고 큐브를 발표하기 전)는 정면에서 잡스의 얼굴이 반 잘린 장면들이

중간에 끼워져 있는데 이것은 어쩌면 스티브 잡스의 절반만 보지 않았나 생각이 들게 하는 장면이었습니다.

그리고 첫 발표행사와 두번째 발표행사에서는 잡스의 비밀스러운 일들을 절대로 누군가에게 드러내지 않습니다.

언론이든 가까운 사람이든 그에 관계된 일은 따로따로 대하는 식이죠.



하지만 마지막 세번째 발표행사에서는 조안나가 잡스의 현실 왜곡장을 깨는 역할을 합니다.

여기서 이제 잡스는 생각을 다르게(Think Diffrent)를 하게 됩니다.

이것은 존 스컬리와의 관계가 회복되기도 하면서 스컬리 또한 잡스에 대해서 생각이 바뀌게 되죠.

그리고 그들은 서로에게 선택권을 주었음을 깨닫게 됩니다. 잡스는 조안나의  조언에 따라 딸과 꼬인 관계를 풀어보려고 노력합니다.

잡스는 모든 영감의 원천인 딸에게 모두가 보는 앞에서 굴욕을 당하더라도 관계를 풀어보려는 노력이 비춰집니다. 

여기서는 더이상 이제 사람들을 내보내거나 하지 않죠.

잡스가 그동안 껄끄러워 하던 자신의 사생활이라 할 수 있는 것들을 왜 아무렇지 않게 드러내게 되는 것일까요?

사실 이것은 세번째 발표행사가 시작될 때 짐작할 수 있는데,

새로운 iMac은 내부가 훤히 보이는 컴퓨터입니다. 영화 내에서도 잡스와 워즈니악이 얘기하는 장면이 나오죠.

그 둘은 잡스가 현실 왜곡장에서 벗어나기 전에 모두가 보는 앞에서(심지어 3번이나 취재한 기자가 있는 앞에서)둘 사이에 갈등이 벌어집니다.

세번째 발표행사때부터는 더이상 잡스의 반쪽이 아닌 전신이 담긴 쇼트(F.S)가 많이 나옵니다. 

이 의미는 어쩌면 생각을 다르게(Think Diffrent)하면

그 사람이 비로소 제대로 보인다라고 생각할 수 있겠네요. 잡스와 워즈니악의 대화를 잘 들어보면 관점의 차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결국 잡스는 그 이후에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워즈니악 말대로 어떤 사람들은 재능과 인품을 동시에 갖고 태어납니다.)

하지만 잡스라는 인물은 결국 그렇게 태어난 것입니다.

그렇게 태어났기 때문에, 그렇게 존재하는 것, 이것은 자신의 선택이 아니었고, 책임이라면 온전히 받아들인 책임 뿐인 것입니다.

그렇기에 어린 딸에게 선택권을 주었다고 생각했는데도 선택하지 않았던 친 딸을 거부했던 것이고

자신의 선택을 믿지 못했던 이사회와 존 스컬리의 선택을 미워했던 것이고(잡스는 또한 자신의 선택을 믿었을 것입니다.)

이 모든 것을 깨달으면서 영화의 마지막에 잡스가 딸과의 화해하는 모습이 그려지면서 영화는 끝을 맺게 됩니다.



주저리 주저리

영화를 보고나서 생각들을 적어봤는데

정말 두서 없이 써서 글이 엉망진창인 것 같습니다.

아론 소킨이 쓴 소셜 네트워크와 비교도 해보고 싶지만...

여기서 스티브 잡스를 본 후기를 마치겠습니다.

후기라기 보다는 영화를 보고나서 생각쯤이라고 해두는게 나을 것 같습니다.





  1. 출처 Wikipedia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