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 대하여/영화를 보고

백악관이 무너졌다. - <화이트 하우스 다운(White House Down, 2013)>

zeroseok 2018. 8. 25. 07:00

안녕하세요~ 영화와 관련된 글을 쓰는 @zeroseok입니다. 오늘도 영화 리뷰를 위해 영화 한 편을 가져왔습니다.
최근에 북미정상회담이 싱가포르에서 열렸죠. 트럼프와 김정은이 만났는데, 트럼프가 김정은에게 워싱턴으로 초청을 했습니다. 워싱턴에는 바로 미국 대통령의 업무 및 주거를 하는 공관 건물인 백악관이 있습니다. 김정은이 백악관을 방문하게 될지도 모르지만 이번에 소개해드릴 영화는 이 백악관을 다루는 영화를 한 편 가져왔습니다.
이번 영화 리뷰는 화이트 하우스 다운입니다. 화이트 하우스가 백악관이고 다운은 즉 백악관이 무너진 것에 대한 표현입니다.
저는 어렸을 때 재난 영화를 즐겨봤었는데요, 이번 영화도 사실 재난 영화에 가깝습니다. 그리고 공교롭게도 무언가를 부시고, 파괴하는걸 참 좋아하는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 작품입니다. 인디펜던스 데이부터 시작해서 투모로우, 2012 등 재난 영화에는 독보적인 감독이죠. 특히 2012는 재난 영화의 종결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영화에서는 백악관이 왜 무너지게 되는 것일까요?
우선 리뷰에 앞서 간단하게 줄거리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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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케일(채닝 테이텀)은 미국 대통령 경호실에 지원했지만 떨어지고, 미국 정치를 비롯하여 백악관을 사랑하는 딸과 함께 백악관 투어에 나선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테러리스트의 공격으로 인해 백악관의 내부는 혼란에 빠지게 된다. 이내 백악관에서 폭발이 발생하고 공격은 계속 이어진다. 백악관의 위기 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위기로 번지게 된 백악관. 설상가상 딸이 인질로 사로잡혔고 애국심이 강한 존 케일은 딸 뿐만 아니라 미국 대통령을 구해야하는 위기에 처하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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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초반에 인물들의 간략한 소개와 전개는 빠릅니다. 이미 제목부터 '화이트 하우스 다운'이니 화이트 하우스가 먼저 부서져야 이야기가 진행되겠죠. 빠르게 소개하는 캐릭터들은 모두 이상적인 캐릭터처럼 느껴집니다. 존 케일은 애국심이 강하고(총알도 다 피하고) 그의 딸은 어리지만 정치에 엄청난 관심이 있으며 똑똑합니다. 뭐 말할것도 없이 미국 대통령은 인품을 갖춘 인물입니다. 그러면 백악관을 무너뜨리는 존재는 그 반대겠죠. 굉장히 1차원적인 캐릭터들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재난 영화의 한계죠)

 

 


사실 이 영화를 보는 관객들은 그것을 기대하고 보는 것은 아니겠죠. 장르적인 재미는 충분한가? 그것도 충분하지 않습니다. 재난 영화의 성격을 띄고 있지만 백악관은 너무 쉽게 점령당하고 전세계는 너무 쉽게 위기에 봉착합니다. 뭐 영화니까 그럴 수 있지 않겠냐고 반문할 수 있겠지만, 관객은 코웃음 칠 수 밖에 없죠. 볼거리를 본다면 적잖히 실망할 수 밖에 없습니다.
하나 얻는게 있다면 백악관에 대한 역사나 얽힌 이야기 뿐만 아니라 얼마나 중요한지(미국식 국뽕)를 알 수 있겠네요.
영화 전체가 백악관이 무너진다는 내용을 빼면 너무 뻔한 클리셰의 범벅입니다. 클리셰를 너무 당연하게 쓰면 독이 된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는 영화였습니다.
이런 류의 영화를 좋아하는 관객이더라도 굉장히 아쉬울 영화입니다.
다음에 또 다른 영화로 찾아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