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 대하여

오늘의 영화 단상 - <더 벨코 익스페리먼트>, Movies Opening This Week

zeroseok 2017. 10. 7. 15:27



안녕하세요! 추석 연휴 잘 보내고 계신가요? 벌써 절반이나 지나버린 연휴네요. 

오랜만에 찾아온 오늘의 영화 단상 코너입니다. 이번에 소개해드릴 영화는 <더 벨코 익스페리먼트>이고 그 다음은 이번 주 영화 박스오피스 해외 소식입니다. Rotten Tomatoes에서 오랜만에 Movies Opening This Week를 살펴봤는데, 눈에 띄는 두 영화가 있더군요.

물론 평도 좋아서 기대감에 소개해드리려고 준비했습니다. 



개똥철학이라도 없는 것보다 있는게 낫구나 - 영화 <더 벨코 익스페리먼트>


예고편을 살짝 봤을 때, 은근 기대를 했었던 것 같다. 뭐 사실 대단한 영화라기보다는 한 번 볼 만 하겠는걸,하고 말이다. 그런데 최악을 안겨준 영화였다. 

애초에 철학을 기대한 것도 아니고, 인간의 행동을 흥미진진하게 다루지 않았을까 했는데, 어느 것 하나 충족시켜주지 않는 영화였다.

이런 최악의 영화는 정말 오랜만. 이 영화는 벨코(Belko)라는 비영리 다국적 기업에서 문이 갑자기 닫히면서 방송에서 이상한 지시가 흘러나오고 사람들은 나가지 못한채 갑자기 죽게 된다. 그리고 이내 방송에서는 서로를 죽이라고 명령을 한다.

그래 영화의 출발은 괜찮지. 목표가 확실하니까 영화의 본격적인 시작도 빠르다. 그만큼 몰입하기 쉽게 연출을 했다. 하지만 그 속도만큼 캐릭터는 낭비된다. 그것도 초반부터 죽은 캐릭터들의 난입이다. 하지만 웃기게도 이 영화에서는 많이 죽어가니 죽은 캐릭터보다는 뻔한 캐릭터라 명명하자. 이 뻔한 캐릭터들은 아주 뻔한 연기를 한다. 모두의 목표는 생존이고, 도달하지 못하면 죽음이다. 얼마나 단순한가? 종이 한 장만큼이나 생과 사가 가벼워서인지 아침에 느긋하게 커피를 마시던 직원들도 살인을 서슴없이 한다. 캐릭터가 온전히 빛을 발휘 못한다. 왜냐면 모든 등장인물의 동기가 같으니까. 그저 뻔한 캐릭터들의 뻔한 연기의 향연이다.

왜 이 캐릭터들을 무참하게 뻔하게 연기하게 되었을까? 문제는 개똥철학도 없는 각본이 문제라 생각한다. 내가 짚어낸 생각은 개똥철학이라도 있는게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의 무게는 쓸데 없이 날아간 내 시간만큼이나 가볍다.

그래, 그럼 삐딱한 시선 말고 누구를 위한 영화로 찍었을지 생각해보면 고어 장르를 떠올릴 수 있겠다. 고어 장르로써 충분히 만족을 시키는가? 나의 대답은 그것도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니까 모든 것이 최악인 영화다.

이 영화를 보겠다는 사람은 말리고 싶다. 그 사람이 고어물 매니아라도.



드니 빌뇌브 감독의 귀환, 색감이 이쁜 영화 <더 플로리다 프로젝트>


드니 빌뇌브 감독이 신작 영화 <블레이드러너 2049>로 돌아왔습니다. 이 감독은 아마 헐리우드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감독이 아닐까 싶네요. 헐리우드의 유수의 제작사에서 이 감독에게 영화 연출을 권유하는 소식이 심심찮게 들려옵니다. 소니에서는 <클레오파트라> 연출 제의도 했고, 007 제의도 소문이 아니라 사실이라고 밝혔네요.

전작인 영화 <컨택트(Arrival)>를 정말 감명 깊게 봤는데, 이 해에 아카데미 시상식에 8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어 음향편집상을 수상했었습니다. 이 외에도 좋은 영화들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특히나 이 감독의 영화들의 대부분을 보면 세련된 영상미, 미쟝센과 절제된 편집을 보면 탄성이 절로 나옵니다. 특히 시카리오는.. 말할 필요 없이 대박이었죠.

이 감독이 블레이드 러너 후속편 연출로 다시 돌아옵니다. <블레이드 러너 2049>는 전작의 연출을 맡았던 리들리 스콧 감독이 제작과 각본에 참여했으며, 촬영은 아주 유명한 촬영감독인 로저 디킨스가 맡았습니다. 로저 디킨스는 코엘 형제와 함께 많은 영화를 촬영하였는데, 드니 빌뇌브 감독하고도 이번이 3번째 작품입니다. 꽤 좋은 영화에 많이 촬영을 했던 감독인데 아카데미와 인연이 없어서 이것으로도 꽤 유명한? 촬영 감독이기도 합니다. 어쩄든 해리슨 포드 귀환을 포함해서 이름 내노라할만한 사람들이 모여서 만든 후속작입니다.

그만큼 저도 기대가 됩니다. 우선 해외서는 10월 6일 개봉하였는데, 평이 좋다는 소식이 속속히 들려옵니다. 

국내에서는 10월 12일 개봉인데, 6일에서 8일은 유료시사회 명목으로 변칙개봉을 하네요. 영화 팬이라면 아마 못참고 유료 시사회를 얼른 찾아가서 보겠죠. 드니 빌뇌브의 연출이 기대되는 이 영화 출발이 좋아보입니다.



그리고 지난 번에도 소개해드렸던 <더 플로리다 프로젝트>도 같은 날 개봉을 했네요. <블레이드 러너 2049>와 마찬가지로 평이 상당히 좋네요. 아직 평가를 더 기다려봐야겠지만, 생각보다 평이 좋아서 더욱 기대가 됩니다. 국내에서는 개봉이 미정이지만, 기대감에 예고편을 한 번 도 봤더니 색감이 참 이쁩니다. 아마 무지개 색을 고루고루 영화에 담아낸 것 같은데, 어떤 이야기일지 기대가 되는군요.

감독은 션 베이커 감독입니다. 전작인 <텐저린>과 마찬가지로 많은 영화제 부문에 후보에 올랐네요. 국내 개봉이 꼭 이뤄졌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