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 대하여/영화를 보고

영화 싱글라이더 후기

zeroseok 2017. 2. 23. 02:38


영화 싱글라이더를 보고 왔습니다.

제가 저번 2월 기대작 포스팅에서 싱글라이더를 기대한다고 해서

개봉하자마자 바로 달려갔네요.

싱글라이더 개봉일은 2월 22일입니다.

이제 막 12시가 지나서 23일이 되었는데 굉장히 따끈따끈한 싱글라이더 후기라고 할 수 있겠네요.

우선 스포를 포함한 감상평보다는 후기를 남기고자 합니다.

싱글라이더를 보셨던 분들이라면 다시 곱씹어볼 내용이 될 수 있으며,

영화를 아직 보지 못한분들께는 영화 선택에 참고하는 글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


1. 이병헌의 연기는 좋았다. 그러나..

이병헌은 청룡영화상에서 상을 받을만 했습니다. 그의 사생활이 한 때 구설수로 올랐지만,

실력으로 극복해냈습니다. 오랜만에 감성 드라마의 영화를 찍은 그는 충분히 제 몫을 해내었습니다.

이병헌의 연기는 분명 좋았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안소희의 연기는 아쉬웠습니다. 저번 부산행에서도 안소희 연기 때문에 아쉬웠는데

제 편견일까요. 분명 영화 부산행때 보다는 더 좋은 연기를 보였지만 안소희라는 큰 프레임을

크게 벗어나지 못하는 느낌입니다.

이것도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배우로 더 성장하려면 안소희가 가진 개성과 반대되는 캐릭터를 맡으면

더 성장할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연기가 아쉬웠다 뿐이지, 흐름을 망치거나 불안한 연기를 보인 것은 아닙니다.

그래도 국내에서 유명한 배우들과 호흡은 맞게 하는구나 싶었습니다.

 

 

2. 반전이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싱글라이더에는 반전이 있다고 알고갔지만 그리고 영화 느낌상 반전에 얼마만큼 비중을 두었을까? 했지만 

반전이 중요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오히여 반전 이전과 이후 영화가 관객에게 던져주는 메세지는 큰 틀에서 잔잔하게 전해집니다.

물론 이병헌의 연기가 좋았기 때문에 안정감 있게 다가오는 듯 합니다.

하지만 차라리 반전을 없애고 앞부분을 더 세심하게 연출했었더라면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병헌을 제외한 캐릭터들이 조금 아쉽더군요.

공효진이 연기한 캐릭터를 충분히 더 살릴 수 있었는데, 그렇게 되면 영화가 주는 메세지가

더 관객의 마음에 깊이 파고들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3. 차라리 소설이었으면 어땠을까?

차라리 소설이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을 영화가 끝나고 걸어오면서 생각했습니다.

영화라는 매체가 아무리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보여줄 수 있다지만, 그것이 캐릭터까지 압축한다는 이야기는 아니기 때문이지요.

싱글라이더 스토리만 놓고보면 아주 알맞게 약 1시간 30분동안 채웠지만, 이런 이야기라면 주인공과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 속에 더 깊히 들어가 소설로 만들었으면 좋았을 뻔 했네요.

영화가 전하고자 하는 메세지를 전달하기에는 1시간 30분은 너무 짧았던 것 같습니다.

 

 

스포 없이 후기를 적어보았습니다.

영화의 완성도는 높다고 할 수는 없지만, 미쟝센은 영화 곳곳에서 좋았던 것도 있었습니다.

인간은 어디로 와서 어디로 가는 것일까요?

제가 이 영화를 보고 느낀 점은

어쩌면 인간 모두는 이 외로운 행성에서 One way ticket을 끊고, 

홀로 여행하는 싱글라이더들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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