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 대하여/영화를 보고

마리옹 꼬띠아르의 '러스트 앤 본'에 대한 짧은 생각

zeroseok 2017. 3. 7. 00:30

러스트 앤 본 영화를 안지는 오래됬지만, 드디어 영화를 보게 되었네요.

우선 자크 오디아르 감독이 각본과 연출하였고, 

마리옹 꼬띠아르와 마티아스 쇼에나에츠 배우가 각각 남/녀 주연을 맡았습니다.

자크 오디아르 감독은 이 영화가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했지만 황금종려상은 받지 못했습니다.

그 다음 영화로 '디판' 이라는 영화로 황금종려상을 받은 감독입니다.

마리옹 꼬띠아르는 프랑스를 대표하는 배우로 연기로는 전혀 부족함이 없는 배우입니다.

마티아스 쇼에나에츠 배우는 이름도 생소했지만, 어디서 많이 봤는데....하고 생각했는데

비거 스플래쉬에 나온 배우더군요. 이제야 이름이랑 매치가 되었네요.

덩치도 크고 눈빛이 매력적인 배우인 것 같습니다. 뭔가 눈이 굉장히 깊어요 느낌이

아래부터는 스포가 될 수 있으니 주의하셔요~

 

 

하나가 될 수 없었던 첫 만남

스테파니(마리옹 꼬띠아르)는 고래 조련사입니다. 그녀는 남자친구가 있지만, 클럽에 가서 춤을 추고 싶어합니다.

어쩌면 채울 수 없는 허함을 채우러 갔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던 어느날 자신이 사랑하던 돌고래의 무대 습격으로 인해

두 다리, 허벅지 아래를 절단하게 되어 다리를 잃게 됩니다. 스테파니는 좌절하고, 삶의 의지를 잃습니다.

알리(마티아스 쇼에나에츠)는 본능에 충실해온 3류 복서입니다. 그는 5살 아들과 함께 누나의 집에 오게 됩니다.

그리고 클럽 경비원으로 일자리를 구하게 되는데 여기서 스테파니를 만나게 됩니다.

 

 

스테파니는 다른 일행과 싸움이 있어서 피가 나는 상황이었죠. 알리는 그녀를 집에 데려다주게 됩니다.

그 이후에 스테파니는 사고를 당하게 되는 것이죠.

삶의 의지를 잃었던 그녀가 알리에게 연락을 합니다. 알리는 그저 본능에 충실한 채 살고 있습니다.

낯선 여자와 몸을 섞고, 복싱을 하고, 스파링을 하며 자신이 살아있음을 스스로 증명해내며 살고 있었습니다.

그런 그를 스테파니는 왜 찾게 된 것일까요?

 

 

상실의 시대

알리는 소문으로만 들었지 스테파니가 그런 사고를 당하게 된 줄 몰랐습니다. 그런 그녀는 여전히 삶의 의지를 잃은 태도를 보입니다.

알리는 그녀를 밖으로 데리고 나가게 됩니다. 그리고 알리는 그녀를 내버려둔채 자기가 하고 싶은대로 (본능대로) 움직입니다.

수영을 하게 되죠. 그런 모습을 보게되면서 그녀도 용기를 내어 수영을 하고 싶다고 말합니다.

알리는 잠시 낮잠을 자고, 스테파니는 자유롭게 수영을 합니다. 그리고 조금씩 삶의 의지를 회복해 갑니다.

어쩌면 그들은 상실의 시대에 살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렇다면 우리도 마찬가지겠죠. 

하지만 상실 속에서 그들은 서로의 부족함을 조금씩 채워주고 있습니다.

 

 

파국이 아닌 해피엔딩

그와 그녀는 갈등합니다. 일반적인 연인들의 갈등과 비슷하면서도 다릅니다. 그들은 '출장'이라는 개념으로 서로의 욕구도 채우지만,

여전히 그들은 하나가 되지 않은 듯 모습을 보입니다. 스테파니는 이제 보조장치 기구로 걸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는 그녀를 연인의 대상으로 바라보지 않는 듯 합니다. 그녀는 불만이 쌓입니다. '친구 사이에도 넌 그러니?' '일반적인 대화가 아니'라며

그를 몰아세우지만, 그녀는 그에게서 원하는 대답을 들을 수 없습니다. 그는 여전히 본능에 충실하고, 마치 자신이 가진 것은

몸뚱아리 하나 뿐인 것 마냥 행동하게 되죠. 누나의 실직으로 알리는 충격을 먹고, 모두를 떠나는 선택을 하게 됩니다.

5살난 아들을 잃을 뻔한 경험을 하게 되면서 그녀의 존재를 드디어 느끼게 됩니다. 

모든 것이 자신이 생각한대로 행동하고 돌아가는 것 처럼 느끼며 살았던 그가 드디어 그녀에게 사랑한다고 말합니다.

스테파니와 알리가 이상적인 삶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솔직히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재들이 뼈가 되는 것처럼 자신을 채워줄 누군가가 있다면 

그 사람과 함께하는 것이 진정한 '행복'임을 알 수 있게 해주는 영화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