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 대하여/영화를 보고

지옥에서 탄생한 악인 -영화 아수라를 보고

zeroseok 2016. 9. 29. 02:21

영화 아수라가 드디어 개봉(9/28)했네요.

지난 주 아수라팀이 무한도전에 나와서

홍보 아닌 홍보를 하게 되었고,

2주에 걸쳐서 방송하게 되니

흥행은 무난하게 갈 것 같습니다.

다만 청소년관람불가라서 오랫동안 그리고

많은 관객이 보기는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경우에 따라서는 배우를 보는 재미도 있을 것입니다.

배우 정우성은 주연으로 나온 마지막 영화는 마담뺑덕이었고,

그 이후에는 단편영화의 각본과 연출도 했었습니다.

그리고 황정민 배우는 대한민국 상업영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최고의 배우죠.

그리고 배우 주지훈도 영화 간신 이후에 출연하는 영화네요.

그리고 올해 영화 곡성으로 제대로 주목을 받게된 곽도원 배우과 조연으로 

자주 볼 수 있었던 정만식 배우도 나옵니다.


제가 본 영화의 평은 실망입니다.

배우진이 훌륭한 만큼 각본이 괜찮게 나오면

좋은 영화가 나올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많이 아쉽네요.

어떤 점들이 아쉽고 영화를 보고 생각을 정리해봤습니다.

아래는 스포가 있으니 주의하시길 바랍니다.

1. 악인들의 세상, 지옥도, 아수라

영화에서의 대한민국은 헬 그 자체입니다. 적어도 영화에서 표현한 부패만큼은 그렇습니다.

시장인 박성배는 증인을 입막음 함으로써 무죄를 받게 되고, 한도경은 부패한 경찰이고 박성배와 편을

이루려고 하고 있었습니다.  문선모는 박성배 밑으로 들어가더니 살인도 서슴없이 하게 됩니다.

그리고 부패한 검사인 김차인은 불법적인 행동을 서슴없이 합니다.

이들이 모여서 지옥도를 그립니다.  

내가 살기 위해, 내가 빠져 나가기 위해서 서로를 물어야 하는 상황

한도경을 통해서 각자 살기 위해서

안간힘을 씁니다. 그것이 감독이 생각했던 지옥도인 것이고,

말 그대로 물리고 물려서 아수라장이 됩니다.


2. 어떤 것도 선택하지 않는 주인공

한도경은 딜레마에 빠집니다. 의도치않게 형사 사건에 휘말리면서

악의 굴레에 빠지게 됩니다. 이것이 결국 영화를 이끌어 가기도 하는데,

우선 한도경에는 자신이 진심으로 사랑하는 아내가 있습니다.

근데 아내는 불치병인지 병상에 누워 있고, 한도경은 지켜볼 수 밖에 없습니다.

사실 한도경에게 아내로 인해 딜레마가 작용하려면

아내를 더 이용했어야 했을 것입니다.

한도경이 악의 굴레에서 벗어나 아내와 무사히 지내려면,

아내가 말했던 것처럼 나쁜 일을 하면 자기가 아픈거니까

그렇지 않기 위해서면 어떠한 선택을 했어야 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영화의 종반부까지 한도경은 

어느 쪽도 선택하지 않습니다.

가끔은 전혀 예상치 못한 행동을 하여

관객을 당황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선택하는 액션을 취하는 것 같다가도,

어떤 것도 선택하지 않은 채 자신의 말처럼

이리저리 왔다리 갔다리 못하겠다는 것이 그대로 드러납니다.

여기서 차라리 어떤 것을 선택하여 그 딜레마를

더 강화했었더라면

흔한 영화가 되었겠죠.

그래서 고민을 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이 지점에서 진정한 악에 대해서 고민이 

더필요했다고 봅니다.

누가 더 악인이며, 진정한 지옥도란 무엇인지,

의미 그대로의 아수라를 전하는 방식이

악에 대한 고민에서 이뤄졌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그리고 주인공이 어떤 것도 선택하지 않기 때문에

관객도 몰입을 해치게 됩니다.

아이러니 한 것은 어떤 식으로든 관객은 주인공에게

몰입되기 마련인데 그 주인공이

저는 이 지옥에서 최대의 악인이라고 생각합니다.

3. 아수라에서의 진정한 악인은?

한도경은 마지막으로 자신을 굴레 속에 넣은 둘을

오히려 한 곳에 넣어버립니다.

자신은 선택을 못하겠으니 둘이 쇼부를 쳐라

이게 되는 것이죠.

자신의 생존을 위해 자신을 굴레에 빠뜨렸던 둘을 방에 가뒀지만,

오히려 생존을 위협하는 상황까지 맞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한도경은 또 한 번 의도치않게 살인을 저지르게 됩니다.

그리고 한도경을 이용했던 박상배와 김차인이 충돌하면서

장례식장은 말 그대로 아수라장이 됩니다.

저는 이 장례식장을 아수라장으로 만든 장본인인

한도경이 진짜 악인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진짜 나쁜놈 아닌 인물이 단 한명도 없지만,

애초에 악한자보다 지옥에서 태어난 악이 더 악한 자가 더 강한,

결국 이 지옥에서의 마침표를 찍은 한도경이

진정한 아수라에서 악인이라고 생각합니다.

만약에 아까 연급한 것 처럼 

악에 대한 어떤 고민이 더 있었더라면

선택을 하지 못하는 캐릭터가 아니라 악인들에 의해서 더 악해지는 과정,

그리고 그러한 지옥에서 태어난 악인이 다시 잡아먹는 방향으로 갔더라면

어떘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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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고 안 좋은 애기만 한 것 같은데,

그나마 좋았던 것은 조명의 활용 이었던 것 같습니다.

미술에서는 크게 부각되는 부분은 없지만,

조명은 부분적으로 얼굴을 비추는 몇몇의 쇼트들이

괜찮게 느껴졌습니다.

이상으로 제 리뷰를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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