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질결심 2

만약에 멀티버스가 존재한다면 내 생각에는

지금 이 모든 것은 영화인 것이다. 각본 없는 삶, 아니 어쩌면 각본을 써내려가고 있는 삶. 그 마지막에는 소멸만이 기다리고 있다. 모든 것은 동시에 일어나지만, 단 한 번 뿐이다. 그러니 부지런히 살아야한다. 열망하고 욕망하며 감정에 소홀히 하지 않아야 한다. 그런데 우리는 그렇게 느끼고 있던가. 요즘엔 시간이라는 것을 붙잡아두고 싶다. 아니면 영화처럼 단 1초라도 온전히 재생될 수 있는 이미지의 연속들이 내 기억에 있었으면 좋겠다. 어떤 감정을 지나고서 느끼기에는 부족하다. 순간을 붙잡아둘 수 없어서 탄식만 뱉을 뿐이다. 누군가를 진실로 사랑한다면 그 표현은 어떠면 좋을까. 요즘엔 그런 것들을 느낀다. 말보다 행동과 몸짓이 더 큰 표현이라는 것을. 어떤때보다 온몸으로 느끼고 있다. 박찬욱 감독의 에 ..

2022 여름 텐트폴 영화들을 회고하며

뜨거웠던 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오고 있다. 매섭게 다가오던 태풍이 또 목숨을 앗아갔다. 그래도 코로나에 비하면 비할바가 아니지만.. 그 계절 속에서 또 여름이 찾아왔고 지나갔다. 극장가에 있어서 올 여름에 코로나 시대 속에서 다시 활기를 찾았다. 사람들은 억눌린 것들을 표출하듯 극장을 찾았다. 나는 텐트폴 영화를 모두 보진 못했지만, 그래도 코로나 이전만큼 꽉찬 극장의 열기를 느낄 수 있었고, 맛있는 팝콘도 먹을 수 있었다. 팝콘 얘기는 전에도 한 적이 있는데, 이제는 영화관에서 팝콘을 먹는 게 다시 익숙해졌다. 인간은 이렇게 적응의 동물이다. 칸 영화제에서 감독상을 받은 작품인 박찬욱 감독의 은 어떠했나? 아주 고풍있고 여운이 많이 남는 작품이었다. 사실 개봉 전부터 유투브로 살짝 어떤 이야기인지 엿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