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 대하여/오늘의 영화단상

2022 여름 텐트폴 영화들을 회고하며

zeroseok 2022. 9. 7. 00:56

뜨거웠던 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오고 있다. 매섭게 다가오던 태풍이 또 목숨을 앗아갔다. 그래도 코로나에 비하면 비할바가 아니지만.. 그 계절 속에서 또 여름이 찾아왔고 지나갔다.

극장가에 있어서 올 여름에 코로나 시대 속에서 다시 활기를 찾았다. 사람들은 억눌린 것들을 표출하듯 극장을 찾았다.

나는 텐트폴 영화를 모두 보진 못했지만, 그래도 코로나 이전만큼 꽉찬 극장의 열기를 느낄 수 있었고, 맛있는 팝콘도 먹을 수 있었다. 팝콘 얘기는 전에도 한 적이 있는데, 이제는 영화관에서 팝콘을 먹는 게 다시 익숙해졌다. 인간은 이렇게 적응의 동물이다.

 

내가 그렇게 나쁩니까?

칸 영화제에서 감독상을 받은 작품인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은 어떠했나? 아주 고풍있고 여운이 많이 남는 작품이었다. 사실 개봉 전부터 유투브로 살짝 어떤 이야기인지 엿보기도 하고, 그만큼 많은 기대를 하고 봤던 작품이었다. 기대만큼 좋았고, 여전히 몇몇 대사들을 속으로 읆곤한다.

 

탑건 매버릭의 한 장면

그리고 기습적으로 나온 것만 같은... 탑건 매버릭도 봤다. 올해 한국인이 사랑한 외국영화가 아닐까. N차 관람도 많았던 것 같고, 입소문도 많이타서 극장에서도 오래 걸렸다. 나도 재밌게 봤었는데 과하지 않았던 연출이 좋았다.

그리고 6월이 넘어가고 7월에 본격적으로 한국영화 텐트폴 영화들이 개봉했는데, 나의 선택은 신인감독 이정재의 <헌트> 였다. <한산>은 뭔가 떙기지 않았고, <비상선언>은 개봉 이후 평점이 떨어지는게 보였다.

 

포스터를 정말 잘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헌트>에 대해서 말해보자면 이 영화를 보고 든 생각은, 좋은 영화들은 때때로 이미지 한장에서 시작한다는 것이다. 하나의 이미지로 영화의 전체를 표현할 수 있는 것은 포스터다. 포스터야말로 관객이 트레일러도 감상하기 전에 짧게 보는 것이다. 이 영화는 포스터부터 구성이 남달랐다. 곱씹어보면 참 잘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었고 신인감독 같지 않은 연출 능력이 놀라웠다. (3-4번 있었던 블랙아웃이 걸리긴 했지만) 대한민국에서 총기액션이 부자연스럽지 않고, 카메오로 나온 배우들도 보는 재미가 있었다.

 

이제 여름이 넘어가면 극장은 추석을 기다리고 있다. 그런데 내 기준에서는 딱히 볼만한 게 보이지 않는다. 몇몇의 예술영화와 독립영화 작품들이 보이긴 하지만, 나도 어느새 OTT에 너무 적응이 되어버린 것 같다. 그래도 지금은 여기서 반대편 나라에서는 영화제가 한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