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 대하여/영화를 보고

홍상수는 안되고, 영화 첨밀밀은 되는 것에 대하여

zeroseok 2017. 3. 23. 03:08

오늘은 홍상수 신작인 '밤의 해변에서 혼자' 영화가 개봉하는 날입니다.

그동안 언론을 피해 다녔던 홍상수 감독이 언론 시사회를 열어서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습니다.

영화에는 홍상수의 연인인 김민희가 주연으로 출연하는 영화기 떄문에 김민희도 동석했습니다.

그 외에 다른 출연 배우도 마찬가지로 동석을 했죠.

홍상수는 언론시사회를 마친 후 질문을 받는 자리에서 김민희 배우와 진솔한 사랑을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언론시사회를 통해 그동안 공식적으로 한 번도 긍정하거나 부정하지 않았던 그들이

이제 언론을 통해서 공식적으로 인정을 하게된 것입니다.

우리가 예상했던대로, 아니 어쩌면 99.9%일 수 밖에 없는 추측이 맞았던 것입니다.

이 언론시사회에서 기자들은 영화 속에서의 대사를 다시 감독에게 질문하며, 이 영화가 자전적인 영화인지,

아니면 영화 자체로 봐야하는지 집요하게 물었습니다.

홍상수는 이에 대해서 자전적인 이야기를 쓰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며, 영화에는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아직 밤의 해변에서 혼자를 본 것은 아니지만, 많은 언론시사회를 통해 영화를 본 기자들이 영화와 현재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 배우가 겪는 일과 꽤 닮아있다고 기사들을 냈습니다. 

이것이 진실이건, 그들이 진솔하게 사랑하든 저는 이 글에서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홍상수 감독이 안되는 것과 영화 첨밀밀에서 소군(여명)은 되는 것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싶습니다.

 

 


영화 첨밀밀의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주의하시길 바랍니다.

첨밀밀에서 소군(여명)은 결국 자기자신을 속이다 결국에는 아내에게 자신의 솔직한 감정을 밝히게 됩니다.

소군이 약 10년 동안 마음에 뒀던 사람은 아내 소정이 아닌 여요(장만옥)입니다.

결혼까지한 소군이 결국 다시 여요를 만나게 되면서 그들은 서로가 완전히 실패했다고 말합니다.

영화에서 그 장면만 보면 그들은 완전히 실패한 사랑이 맞습니다.

결국 돌고 돌아서 서로가 원했음에도 불구하고 솔직하지 못한채 살아왔기 때문이죠.

하지만 소군은 결국 결심을 하고 아내 소정에게 말하기로 합니다.

결국엔 소정에게 말하게 되고 소정은 충격을 받고 소군을 떠나게 됩니다.

홍상수 감독이 만약 솔직하게 아내에게 말했더라면 어떘을까요?

소군과 여요는 마지막에 다시 만나게 되지만 영화를 다 본 관객은 그들의 사랑을 부정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사랑이 닿기까지 돌고 돌았지만, 마지막에 진정한 사랑을 꽃피우기 때문입니다.

 

 

만약에 홍상수 감독의 말마따나 진솔한 사랑을 김민희와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적어도 홍상수 감독 개인적으로 생각했을 때 그는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대중은 그 것을 쉽게 받아들일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제가 생각할 때 홍상수 감독이 안되는 것은 진솔한 사랑 이전에 솔직하지 못했던 것입니다.

소군처럼 솔직한 자신의 감정(오랫동안 여요를 사랑해왔다는 솔직한 감정)을 아내에게 밝혔더라면 아내의 반응이 지금과 같았을까요.

첨밀밀에서 소군은 홍상수 감독보다 더 나쁜 사람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우리는 영화 첨밀밀을 보면서 다양한 생각을 하지만, 결말에 이르러서는 부정하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만약에 결말을 보고 그들의 사랑을 부정하는 것이라면 소군과 여요의 사랑은 아니라고 부정하는 것과 마찬가지이기 떄문입니다.

 

 

소군과 여요는 결국 돌고 돌아서 진정한 인연이었구나를 깨닫게 됩니다

결말을 보면서 진정한 사랑에 닿기까지 돌고 돌며 다른 인연도 스쳐갔지만,

그들을 긍정할 수 있는 것은 솔직한 마음인 것 같습니다.

홍상수 감독이 안되는 것은 솔직한 마음이 부족했던 탓이고, 대중은 이것에 대해 지적하는 것 같습니다.

사랑에는 정답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홍상수의 아내가 홍상수 감독은 결국 돌아올 것이라고 믿는 것도 사랑이며,

홍상수 감독의 자신의 삶에서 새로운 진솔한 사랑을 김민희와 하고 있다면 그것 또한 사랑이 것입니다.

홍상수는 안되고 영화 첨밀밀을 되는 것에 대하여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은 자신에 대한 솔직함입니다.

솔직하게 자신의 의견을 밝히는 홍상수 감독 영화처럼 그 자신이 그랬으면 어떘을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현실은 영화가 될 수 있지만, 영화가 현실이 될 수 없는 이유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