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인 2

영화 <버닝> 해석 및 후기

90년대 이후의 한국영화 문제작들이 수많은 캐릭터를 생산해냈지만 그 인물들 가운데 대다수는 그야말로 트렌드로 왔다가 트렌드를 타고 사라졌다. 그런데 유독 이창동의 인물들은 다들 주민등록번호와 주소가 정확히 찍힌 주민등록증 하나씩 지갑 안에 넣고 우리 주위에 섞여서 살아가고 있다는 느낌이다. ㅡ 씨네 21 前편집장 조선희 저는 이 말이 가장 이창동 감독의 영화를 잘 표현하는 말인 것 같습니다. 이창동 감독의 영화들의 캐릭터들은 저마다 대한민국 어딘가에서 조용히 살아가고 있다고 느껴집니다. 이번 영화 도 마찬가지로 대한민국에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유통 아르바이트생인 종수(유아인)도, 미스터리 한 인물인 벤(스티븐 연), 그리고 해미(전종서)도 모두 저마다 고군분투하며 살아가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버닝은 7..

위기를 기회로 삼을 것인가, 극복할 것인가 - <국가부도의 날(Default), 2018>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글을 쓰네요.이번 글은 국가부도의 날 영화에 대한 리뷰입니다. 영화의 줄거리를 요약하면 1997년, 대한민국 최고의 경제 호황을 믿어 의심치 않았던 그때, 곧 엄청난 경제 위기가 닥칠 것을 예견한 한국은행 통화정책팀장 ‘한시현’(김혜수)은 이 사실을 보고하고, 정부는 뒤늦게 국가부도 사태를 막기 위한 비공개 대책팀을 꾸린다. 한편, 위기가 곧 기회임을 알아차리고 과감히 사표를 던진 금융맨(유아인)은 국가가 부도한다는데 베팅을 한다. 작은 공장을 운영하는 갑수(허진호)는 대형 백화점과 어음 거래 계약서에 도장을 찍고 밝은 앞날은 꿈꾼다. 긴박하게 돌아가는 일주일, 대책팀에서는 시현과 재무국 차관(조우진)이 충돌하고, 시현은 국가부도를 막기위해 비장의 카드를 준비한다. 하지만 재무국 차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