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 대하여/영화를 보고

아마도 최악의 오션스 시리즈로 남을 <오션스8>

zeroseok 2022. 9. 27. 01:50

이 영화가 개봉할 당시에 공중파에서 해주는 영화 관련 프로에서 본 적이 있다.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여러 콘텐츠에서 '여성'을 다루는 주제로 영화들이 많이 나왔는데 이 영화는 오션스판 여성영화라 볼 수 있다. 여성영화에 대한 꽤나 호감이 있지만, 이 영화는 여러모로 아쉽다.

 

우선 배우들의 출연만 살펴보면 더할나위 없이 좋다. 눈빛에 치이는 두 배우, 케이트 블란쳇과 산드라 블록 두 배우만으로도 충분한데, 앤 해서웨이, 세라 폴슨, 헬레나 본헴 카터 그리고 리한나까지(?!) 나온다. 이처럼 배우 출연진은 막강한 반면에 영화는 바람빠진 풍선마냥 후반부로 갈수록 더 힘이 빠진다.

 

영화의 제일 문제는 '서사의 부족' 이라 생각한다. 왜 합류했어야 했는지에 대한 설명이 거의 전무하고 필요한 인물들이 적절히? 등장한다. 남자들이 도둑질을 이끌어 가는게 아니라 여성들이 이끌어간다는 점에서는 흥미가 돋을 요소긴 하지만, 거기까지였던 것이다. 도둑질도 너무나 잘(?) 이뤄지는 것도 문제다. 서스펜스도 전혀 없고... 관객들은 아주 무난하게도 다음 지점을 충분히 예상하게 한다.

 

뭔가를 훔치는 영화에서 도덕성은 차치하더라도 왜 그래야만 했는지에 대한 서사가 더 있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 그래도 오션스 남자버전은 그런면이 조금이라도 있었던 것 같은데... 내 착각일지도 모른다. 어쨌든 장르로도 충분하지 못했고, 배우보는 재미만 있었던 영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