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 대하여/영화를 보고

어찌 마티를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 <마티(Marty), 1955>

zeroseok 2022. 10. 1. 18:14

여기 35살 먹은 노총각이 있습니다. 이름은 마티. 이탈리아 출신이고 하는 일은 정육점에서 고기를 썰고 판매합니다. 이 남자는 단골 아줌마 손님에게 구박을 받습니다. 왜 결혼을 안하냐며, 동생도 곧 결혼하는데 부끄럽지 않냐고. 마티는 부끄럽지 않습니다. 하루 끝에 신문을 보면서 맥주를 함께 마실 친구가 있고, 집에 가면 사랑하는 어머니가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마티는 그런 외로움에 익숙해졌을 뿐, 새로운 사랑을 찾는 다는 것에 지쳤습니다.

 

사랑스러운 마티

영화 <마티>는 1955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관왕을 한 작품입니다. 그리고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은 작품이기도 하죠. 이 영화의 제작비는 35만달러로 만들어져 200만달러가 넘는 흥행 기록을 세웠습니다. 세계적인 영화 시상식에서 많은 상을 수상도 했으니 흥행과 비평 모두 가져간 몇 안되는 작품 중에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주연 배우를 맡은 어네스트 보그나인은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뿐만 아니라 많은 영화제에서 주연상을 받게 됩니다. 실제로 이탈리아 이민자이기도 하고 배역과 아주 잘맞았다고 하네요

 

저는 이 영화의 정서가 좋습니다. 원래 영화를 볼 때도 남성이 멋지게 그려진 영화보다 어딘가 모자라고(?) 부족한 캐릭터를 좋아하고 그렇게 다룬 영화들을 좋아합니다. 이 영화도 그런 제가 좋아하는 부류의 영화 중 하나입니다. 이제 곧 결혼 적령기가 다가오기 때문에... 은근한 걱정을 하면서 영화를 봤지만, 영화에서 표현한 설레임은 1955년에 이 영화를 극장에서 관람했던 관객들도 마찬가지라 생각합니다..

 

마티는 여자를 찾아 헤메는 친구들을 한심하게 생각하고 어쩌다 끌려간 파티에서 이탈리아 여성을 만나게 됩니다. 마티는 직감적으로 이 여자는 다르다는걸 느끼게 됩니다. 어딘가 슬퍼보이는 여인. 마티는 여인에게 다가가 말을 건넵니다. 소심하고 소박한 감성을 지닌 마티는 마지막으로 결심한 노력 끝에 사랑에 골인할 수 있을까요? 영화의 끝에 결말이 있겠지만, 꼭 결말이 아니더라도 아마 흐뭇하게 미소를 지으며 볼 수 있는 영화임은 분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