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 대하여/영화를 보고

영화를 보는 관객이 성질을 죽여야하는 이유 - <성질 죽이기(Angry Management),2003>

zeroseok 2018. 12. 14. 17:30

영화를 보다보면 답답한 장면이 나올때가 많죠. 특히 개연성 없이 전개되는 경우가 그렇습니다. 어쩌면 이 영화는 그 영화의 표본(?)에 올라갈지도 모르겠습니다. 제목과는 다르게 관객이 성질을 죽여야하는 영화일지도 모르니까요. 그래서 이 영화가 별로였나고요? 저는 많이 좋다고는 할 수 없겠지만, 나쁘지 않다고 말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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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줄거리를 살펴보면

전혀 성질을 죽일 필요가 없는 데이브 버즈닉(아담 샌들러)는 비행기에서 말썽꾼으로 인해 오해를 사는 바람에 법원에서 치료 프로그램을 들으라는 처분을 받는다. 버디 라이넬 박사(잭 니콜슨)이 운영하는 치료 프로그램에 들어가게 되는데, 어딘가 이상한 느낌이다.
대충 치료 프로그램을 마치려는 버즈닉을 라이넬 박사는 파악하고 쉽게 프로그램을 못마치게 하며 그의 성질을 돋군다. 그럴때마다 버즈닉은 화를 내게 되고, 다시 법원을 향하게 된다. 점점 치료기간이 늘어나면서 버즈닉은 그동안 참아온 성질을 드러내기 시작하는데... 버즈닉은 그를 위해 극약 처방을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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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이 영화가 돋보이는 점은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배우가 호흡을 맞췄다는 점을 꼽고 싶네요. 아담 샌들러와 잭 니콜슨. 이 조합을 다시 볼 수 있을까요? 그리고 잭 니콜슨이 코미디 장르의 영화에서 보기란 쉽지 않죠! 그 둘의 조합이 신선하고 꽤나 잘 어울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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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영어 제목은 'Anger Management'인데, 한국어 제목보다 영어 제목을 염두하고 보시는게 좋을 것 같아요. 느낌이 확 다른 영화로 다가올 거에요. 네이버 평점이 매우 낮은 이유도 제목이 주는 오해가 한 몫 했던 것 같아요. 단순히 제목 차이로 이야기 내용이 바뀌는 것이 아니지만, 어떤 영화를 대하는 자세, 그러니까 관객이 영화를 대할 때 첫 이미지와 프레임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맨 위에 언급한 것처럼 몇몇의 씬들에서는 억지라고 생각할 수 있는 부분들이 있는데, 몇몇의 장면들은 저도 아쉬운 느낌입니다. 개연성도 문제였지만, 현실성이 더 아쉬워 보입니다. 만약 제가 각본가였다면 현실성과 개연성을 고려해서 조금 다듬었을 것 같아요.
영화를 살펴보면 철처하게 극영화로서 성격을 더 드러내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코미디 장르일수록 그 경향은 더 강할 수 밖에 없을 것 같아요. 그래서 이 영화를 접한 많은 관객들이 이질감이 들지 않았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이 영화를 관통하는 교훈은 좋았습니다. 어쨌든 처음부터 끝까지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바, 주제를 이어가는 영화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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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 영화를 이렇게 추천드리고 싶어요. 아담 샌들러의 팬이라면, 그와 함께 잭 니콜슨이 코미디 장르에 출연한다면 어떤 느낌일까? 그 둘의 조합은 어떤 모습일지? 그리고 저는 코미디 장르의 영화를 볼 때에는 머릿속을 비워두기 위해 감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