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 대하여/오늘의 영화단상

명료한 하나의 아이디어로 영화를 만드는 픽사

zeroseok 2023. 8. 8. 01:49

<엘리멘탈>을 저번주에 봤다. 픽사 영화는 시작전에 픽사에서 제작한 단편 영화를 틀어주는데 이번에는 <업>의 뒷이야기를 다뤘는데 조금 늦게 들어가느라 못봤다. 그리고 영화는 시작했고, 이번에는 원소들에 대한 이야기다.

사실 영화가 초반 즈음을 지나기 시작했을 때, 이 영화가 픽사, 즉 미국에서 만든 영화인지라 다인종이 모인 이민자 국가인 미국이라는 나라를 대입해서 계속 생각하게 됐다.

닿아도 괜찮다고 영화는 말한다.

영화의 핵심을 관통하는 주제는 '서로 다른 존재간의 사랑' 인데, 표면적으로는 물과 불, 서로 다른 원소가 만나 다름을 이해하고 다른 존재지만 사랑에 빠지게 되고, 서브 텍스트로는 앰버의 서사에 이민자들이 겪는 이야기가 깔리게 된다.

영화가 온전히 드러내는 주제만 놓고 영화를 바라봐도 좋고, 서브 텍스트까지 함께 보면 더욱 좋다. 픽사의 영화들은 대게 그렇다. 단 하나의 아이디어가 있고, 그것은 궤를 같이하며 끝까지 나아간다.

그 아이디어는 관객이 느끼기에 이해하기 쉽고 그렇기에 편안함을 느낀다. 그리고 그런 지점이 영화를 보는 내내 눈을 뗄 수 없게 만들며, 이윽고 영화의 끝에 다다랐을 때 영화의 핵심은 관객의 마음 속에 작은 불씨로 남게 된다.

P.S 극장에서 볼 영화가 꼭 화려하지 않아도 된다. 이민자의 나라도 아닌 한국에서 아직도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