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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로감이 몰려왔던 <비공식 작전>

zeroseok 2023. 8. 3. 01:43

영화가 개봉하자마자 바로 극장에 가서 보는건 오랜만인 거 같다. 오늘 회사 찬스로 <비공식 작전>을 보고 왔다. 기대를 많이 하지도 않았지만, 실망도 이렇게 많이 할 줄은 몰랐다.

2가지 측면에서 피로감이 몰려왔는데, 첫번째는 캐릭터의 반복이었고, 두번째는 억지스러운 연출이었다. 마치 비공식 작전 배우들은 그러면 안되는 것처럼 기존의 다른 영화나 드라마에서 봤었던, 혹은 우리에게 너무 익숙한 캐릭터들을 불러왔다. 특히나 하정우 배우는 기존에 장점이었던 능청스러움이 이제는 조금씩 단점으로 다가오는 것 같다.

두 배우의 캐미가 뛰어났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주지훈 배우도 마찬가지었는데, 그의 외모 때문인 것인지, 아니면 선입견인지는 몰라도 무언가 비슷한 역할들이 반복되는 느낌이 들었다. 특유의 그 날라리 같은.. 성격을 가졌을 것 같고 그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연기들만 봤었던 착각이랄까.

무엇보다 피로감이 확 몰려온 것은 영화의 모든 캐릭터가 평면적이라는 점이다. 여름에 개봉하는 영화가 꼭 캐릭터들이 입체적이어야 하는 법도 없지만, 실화 기반의 한계 때문인지 몰라도 재미있고 속도감 있게 나갈 수 있는 여지들이 충분히 많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 과연 감독이 많은 권한을 쥔 채로 연출한게 맞을까 의심이 될 정도로.. 흥행했던 전작들이 무색하게 밋밋한 영화가 나왔다. 4편의 영화가 거의 2주 차이로 동시에 개봉하기 때문에 관객들의 외면도 빠를 것이다. 어디서 본 듯한 기시감만 잔뜩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