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 대하여/오늘의 영화단상

2023년 여름영화의 승자는?

zeroseok 2023. 8. 2. 00:53

코로나 확진자가 최근들어 급증하고 있지만, 매일 출근하는 지하철을 타서 사람들을 보고 있으면 누구도 크게 신경쓰지 않는게 느껴진다. 펜데믹에서 엔데믹으로. 약 3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그 기간 동안에 영화 산업은 코로나로 인해 현재의 지형이 더욱 굳건해졌다. OTT는 극장을 위협할 정도로 성장했고, 관객들의 눈높이를 맞추기에는 더욱 어려워졌다. 꼭 기사를 안찾아보더라도 나도 극장가서 볼 영화, 집에서 OTT로 볼 영화로 나누게 된다. 특히나 영화가 극장 상영에 걸맞는 연출을 기대하는 눈높이가 더욱 올라갔다. 이제는 영상미가 뛰어나거나 스케일이 크지 않으면 머뭇거리게 되는 것 같다.

헌트는 정말 잘찍었다. 이정재 감독의 첫 연출작이 이정도였다는게 놀라웠고, 외계인은...실망.

그래도 엔데믹이 도래했음에도 변하지 않는 성수기 시즌. 텐트폴 영화가 개봉을 시작했다. 작년부터는 본격적인 엔데믹을 알리면서 BIG4에서도 라인업을 정해서 개봉했었다. 작년에는 헌트가 좋은 평과 함께 흥행을 했었고, 한산도 많은 관객이 봤다. 외계인 1부와 비상선언은 기대와 달리 관객의 선택을 외면 받았다.

2023년에도 텐트폴 영화 라인업이 정해졌고, 밀수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성수기 시즌을 달리고 있다. <밀수> -> <비공식 작전>, <더 문> -> <콘크리트 유토피아> 순서로 개봉하는데, 내가 제일 기대하고 있는 작품은 <콘크리트 유토피아>다. 4편의 영화를 연출한 감독 중에서 유일하게 히트를 못친 감독이 연출을 했는데, 포스터와 예고편의 분위기가 남다르다.

회색이 돋보인다. 회색은 검은색과 흰색의 중간색이다.

아무래도 일반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 내 집, 그리고 대한민국에서 집이라고 하면 아파트다. 그 주제를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관객들의 호기심을 살 것 같고, 영화를 봐야 알겠지만, 현재 대한민국에 대한 사회 단상을 다루지 않았을까 조심스럽게 예측해본다.

<더 문>은 뭔가 뻔하게 예상이 되면서 감독 믿고 베팅한 것 같다. <비공식 작전>의 캐릭터도 뭔가 머릿 속으로 그려지는 느낌... 하정우의 빈구석이 있는듯한 진지함과 주지훈의 뻔뻔함의 조합. <밀수>는 배우들의 케미와 장르로 밀어붙이는 영화일 것 같다.

8월 15일 <오펜하이머> 개봉 전까지 중간 성적표가 나올텐데, 나의 예상은 <콘크리트 유토피아> - <밀수> - <비공식 작전> - <더 문> 순으로 흥행할 것 같다. 딱 하나의 영화만 극장에서 봐야한다면 단연 <콘크리트 유토피아>를 볼 것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