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 대하여/오늘의 영화단상

가을 극장가에 유난히 속편이 많은 이유 - 소포모어 징크스

zeroseok 2022. 10. 15. 01:33

가을이 왔다. 얼마전까지만해도 무더운 여름이었는데 또 계절이 바뀌고 있다. 이번 여름은 지난 코로나때의 계절과 달랐다. 사람들의 이동은 더 많아졌고, 다시 예전의 활기를 되찾은듯 했다. 극장도 마찬가지였는데, 그토록 바라던 팝콘도 영화를 보면서 섭취할 수 있었고, 부산국제영화제도 3년만에 정상화를 선언하고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다.

오늘 박스오피스를 보다가 유난히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차지하는 영화들 중에서 속편이 많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래도 아직까지는 입소문을 타는 <인생은 아름다워>가 일일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추석 특수를 본 <공조2>가 2위를 차지하고 있다. 3위, 4위도까지도 <오펀 : 천사의 탄생>, <정직한 후보2>가 차지했다. 왜 가을 극장가에 속편이 많은 것일까? 연도별로 보면 어떨지 궁금하지만 2022년은 이렇다.

"소포모어 징크스"라는게 있다. 전편보다 속편의 평이 좋지 않을 경우를 뜻하는 단어다. 그러니까, 반대의 예시를 들면 전편보다 속편이 뛰어나는 영화들은 희박하다는 것이다. 당장 머릿속에 떠올려봐도 많지 않다. 그래서 반례를 찾는 편이 빠른 이해를 돕는다.뭐... 가까운 예를 들면, 올해에 <범죄도시2>가 전편보다 더 흥행했고, <다크나이트>는 크리스토퍼 놀란의 배트맨 트릴로지 중에 제일 뛰어난 수작으로 뽑는다. 또... 올해 <탑건 : 매버릭> 도 있었다. 올해 2편들은 왠만큼 다 잘됐던 해 이기도 하다. 그외에 아주 많은 영화들은... 소포모어 징크스에 걸렸다.

2022년 극장가 대세는 속편인가?

어쩌면 가을 극장가에 속편을 내놓는 것은 대담한 모험이자 도전이다. 이 영화들은 텐트폴 시즌을 최대한 피하려고 했고, 비수기로 분류되는 가을 극장가에 전편을 기억하는 관객들을 오게 하곘다는 용기가 필요했다. 그런데... 현재 극장가에서는 <공조2>외에 그닥 소포모어 징크스에 반례되는 사례를 찾긴 어렵다. 원래 그랬던 것처럼...

반짝반짝 빛나는 영화가 한 편 보이긴 하는데, 그건 바로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엣 원스>다. A24가 제작과 배급을 맡았고, 미국에서는 3월에 개봉했고, 확장판이 7월에 재개봉했다. 한국은 10월 12일에 개봉한 영화다. A24가 맡은 영화는 거의 대부분이 아주 괜찮았는데,그래서 기대가 되는 영화다. 많은 속편의 영화들 사이에서 진주처럼 빛을 내고 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