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 대하여/오늘의 영화단상

2022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재밌게 본 영화 - <어느 짧은 연애의 기록(Diary of a Fleeting Affair), 2022>

zeroseok 2022. 10. 12. 22:20

부산국제영화제가 마무리 되어간다. 그말인즉슨 곧 연말이 다가온다. 한국에서 영화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사실상 부국제가 한해의 마무리를 짓는 이벤트라고 들었는데, 나도 비슷하게 영화제가 끝난다 그러면 한해가 저물어 가는게 서서히 느껴져 가는 것 같다.

이번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3편 밖에 보지 못했다. 조금 아쉽지만, 그래도 내년에 또 갈 수 있으니 1년을 기다려보련다. 이번에 제일 재밌게 봤던 영화는 야외극장에서 봤던 어느 짧은 연애의 기록이라는 영화다. 프랑스 영화고, 프랑스 로맨스 코미디의 정수를 보는듯 했다. 프랑스하면 파리가 떠오르고, 파리하면 사랑의 도시 아닌가. 이 영화도 사랑이라는 주제로 다양한 모양을 관찰한다.

누군가에게는 불편할 수도 있을 수 있는 영화다. 나는 이 영화를 보면서 홍상수 감독의 영화들이 많이 떠올랐고 비슷한 면도 많은 것 같다. 홍상수 감독은 사랑에 대한 공허함이 담겨있다면, 이 영화의 감독은 사랑의 양면을 다루는듯하다. 꼭 사랑이라는 모양이 한가지일 수는 없다. 어느 짧은 연애의 기록은 제목처럼, 짧게 스쳐간 사랑에 대해서 사랑을 두고 남녀의 인물들을 통해 은밀한 속성을 드러낸다. 그 속성이란 사랑은 언제든 변할 수 있다는 것, 온전히 자신을 드러냈을 때 비로소 진정한 사랑이 시작된다는 것으로 말할 수 있겠다.

*여기서부터는 TMI인데, 야외상영은 장비 오류로 인해 영화가 바로 시작되지 않았다. GV를 나름 기대했었는데 감독의 인사말뿐인 게 아쉬웠다. 더군다나 마지막으로 관객과 인사할 때 '아리가또'라고 외쳐서 급하게 수습되었던 장면은 오점으로 기록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