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 대하여/짧지만 오래남는 영화지식

영화 역사상 가장 많이 재촬영한 영화는?

zeroseok 2021. 11. 23. 00:57

"짧지만 오래남는 영화지식" 카테고리를 오픈했다. 글은 짧지만 오래도록 기억에 남도록 특별한 영화 지식을 남기고자 한다. 그 첫번째 순서로 가장 많이 재촬영한 영화다.

재촬영이란 무엇인가? 영화를 제작하는 과정에서 여러번에 걸쳐서 촬영을 하는 것이다. 감독이 구상하는 연출에서 마음에 들지 않거나 혹은 NG가 날 경우 재촬영이 이뤄진다. 감독이 한번에 OK. 싸인을 외친다면 좋겠지만, 모든 합이 딱 맞을순 없기 때문에 재촬영은 합을 맞추기 위해서라도 필수적이다.

 

라임라이트 - 네이버 영화

가장 많이 재촬영한 영화는 <라임라이트(Limelight)(1952)> 영화다. 찰리 채플린이 감독과 주연을 맡았다. 이 영화의 마지막 장면을 무려 342회나 재촬영했다고 한다. 본인이 등장하는 씬에서 마음에 들지 않았나보다. 그래도 300번이나 넘게 촬영하는 건 정말 힘든 일이다. 그당시 필름 시대라고 생각해봐도 그의 열정이 느껴진다. 342번의 촬영은 고되지만, 영화는 영원히 남는다.

 

샤이닝 재개봉 포스터 - 나무위키

 

그 뒤를 잇는 재촬영 기록 보유자는 스탠리 큐브릭으로 <샤이닝(Shining)(1980)>에서 127번의 재촬영을 했다고 한다. 스탠릭 큐브릭 감독은 대부분의 씬을 30-40 테이크를 갔다고 하니 완벽주의적 성격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영화다. 영화에서는 엘리베이터에서 가짜 피가 터져나오는 장면이 있는데 이 장면도 계속 피를 닦아가면서 재촬영을 했다고 한다. 1980년대에도 필름 촬영이었으니 그들의 완벽주의란... 그런 완벽주의 덕분에 영화에서의 광기가 더 살벌하게 느껴질 수 있던 것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