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 대하여/영화를 보고

브래드 피트의 정신병 연기를 볼 수 있는 영화 - <12 몽키즈(Twelve Monkeys), 1995>

zeroseok 2022. 10. 2. 02:45

왠지 '몽키즈'가 들어가니까 코미디일 것 같지만, 전혀 아닙니다. 이 영화의 장르는 SF에 가깝고 배경은 세기말입니다.
영화가 만들어진 년도는 1995년으로 2035년의 미래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 영화에서 그려진 미래의 지구가 처한 상황은 암울합니다. 이 감독을 연출한 테리 길리엄은 이런 디스토피아적인 배경을 좋아하는 것 같아요. 그리고 굉장히 비주얼(미쟝센)을 강조하는 감독이기도 합니다.
브루스 윌리스가 주연으로 출연하는데, 이 시절에는 이미 <다이하드 3>가 나왔을 때니 최고의 스타였죠. 브래드 피트는 1994년과 1995년에 <뱀파이어와의 인터뷰>와 <세븐>에 출연을 하기도 했는데, 이 영화들에서 모두 상을 받았습니다. (MTV 최고 남자배우상, 가장 매력적인 남우상)
우선 이 영화는 배경이 중요하기 때문에 간략히 줄거리를 먼저 살펴볼게요.

 

영화의 줄거리를 간략하게 소개하면

2035년 미래의 인류는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해 소수의 살아남은 인류만 지하에 갇혀 살게 된다. 지하 세계에서 감옥에 갇혀 있는 제임스 콜(브루스 윌리스)는 자원 임무를 띄고 지상으로 올라가게 되는데, 여러 동물들이 돌아다니는 것을 보게 되고 12 몽키즈 마크를 발견하게 된다. 다시 귀환한 제임스 콜은 과학자들에게 인류가 지상으로 가게 도와주면 감옥에서 완전한 사면을 제안한다. 제안을 받은 제임스 콜은 과거로 가게 되는데, 바이러스가 창궐한 1996년이 아닌 1990년으로 가게 된다. 
1990년에 도착한 제임스 콜은 경찰과 싸움으로 인해 정신병원에 수감되고, 곧 인류는 멸망한다고 설득하지만 아무도 그를 믿지 않는다. 정신병원에서 레일리 박사(매들린 스토우)를 만나게 되는데, 레일리 박사는 제임스 콜을 어디서 본 듯한 느낌을 갖게 된다. 제임스 콜은 인류의 바이러스를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지만 실패하고, 같은 병동에 수감되어 있는 제프리 고인즈(브래드 피트)는 제임스 콜의 말에 동의하면서 그의 탈출을 돕게 되는데...

이 영화에서 포인트를 총 3가지로 꼽고 싶어요.
첫째는 영화가 그려낸 미래입니다. 디스토피아적 미래를 그려내기 위해서 미술에 노력한 부분을 집중해서 보시면 재밌을 것 같아요. 꽤나 기괴한 모습의 미래를 볼 수 있는데, 아직 오지 않는 미래라 정말 현실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둘째는 브래드 피트의 정신병에 걸린 일명 약빤(?) 연기입니다. 실제로 트리비아를 보면 템플 대학의 정신병원에서 캐릭터를 연구하고 준비했다고 합니다. 저는 배우의 연기를 볼 때 표정보다 행동에 더 집중을 해서 보는 편인데 이 배우가 만들어낸 제프리 고인즈의 행동들은 이 캐릭터를 더 풍부하게 합니다. 브래드 피트의 연기를 감탄하면서 보면 이 영화를 더 맛있게 음미할 수 있을 것 같네요. 브래드 피트는 이 영화로 골든글로브 드라마 부문 남우조연상을 수상하게 됩니다.
마지막으로는 영화에서 나오는 꿈 장면이 어떤 의미인지 생각하시면서 보면 더 재밌는 영화가 될 것 같습니다. 충격적인 반전이 있거나 그런 것은 아닌데, 영화의 흐름대로 쫓아가면 흥미로운 결말을 보실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영화의 MSG라 할 수 있는 트리비아를 조금 더 첨가하면,
프랑스의 유명한 사진작가이자 다큐멘터리 연출가인 크리스 마르케가 만든 28분 분량의 1962년작 단편영화 라 즈테를 원작으로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이 영화는 일반적인 극영화는 아니고 연속된 흑백 사진과 나레이션이 배합된 일종의 실험 영화라고 해요.
Syfy 채널에서 TV 드라마로도 만들어졌는데, 영화 원작하고 살짝 다르다고 합니다. 시즌 1,2가 방영되었고 시즌 3도 방영 예정이라고 해요. 브래드 피트는 그 해에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에도 노미네이트 되었는데, 그 해에 수상받은 배우는 <유주얼 서스팩트>의 케빈 스페이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