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 대하여/영화를 보고

유 워 네버 리얼리 히어(You Were Never Really Here)를 보고

zeroseok 2018. 4. 11. 03:06




호아킨 피닉스에게 큰 상을 안겨준 이 작품.

2017 칸 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과 각본상을 받은 작품이기도 하다.

이 배우 하나만으로도 꼭 봐야지 생각했던 영화다. 영화를 보고 그의 연기에 감탄할 수 밖에 없었다.

<유 워 네버 리얼리 히어>의 스토리를 간략하게 말하면,

한 때 유능한 군인이었으나 죽음에 문턱까지 갔다가 퇴역한 후 정신적인 후유증을 이겨내고 있는 조(호아킨 피닉스). 조는 유력 인사들의 청탁을 받아 사람을 죽이거나 찾는 일을 하며 홀로 남은 어머니와 단둘이 살고 있다. 그러던 어느날 상원의원의 딸 니나(예카트리나 삼소노프)를 찾아달라는 청탁을 받게 되고 딸을 찾게 되지만, 더 큰 세력에 휘말리게 되어 쫓기는 신세가 된다.






호아킨 피닉스 배우의 가장 인상깊은 연기의 영화라면 <마스터>를 꼽고 싶다. 사실 그만큼의 연기는 아니지만, 이 캐릭터를 위해 살을 찌우고 항상 그래왔던 것처럼 캐릭터 자체에 몰입하기 위해 노력의 흔적을 엿볼 수 있었다.

연기라는 것은 누군가는 다른 사람을 흉내내는 것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진정한 연기는 그 사람이 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호아킨 피닉스는 진정한 연기를 해낸다.



각본상을 받았지만, 최근에 더 두드러졌던 클리셰인 어린 소녀를 구출하는 한 남자의 이야기. 그 남자는 대게 위기에 처해있다.

한 때 <레옹>이 그랬고, 최근에 들어서는 <로건>이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곧 개봉 예정인 <시카리오 2 : 솔다도>에서도 예고편을 보면 비슷한 분위기임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이 영화를 연출한 린 램지 감독은 이를 진부하게 그려내진 않는다. 소녀를 구출하는 한 남자의 이야기는 큰 흐름의 줄기이고 사실 초점이 되는 부분은 조의 심리다. 조라는 인물이 겪고 있는 트라우마를 그려낸다. 한 인물과 그 인물의 심리에 집중이 되면서 영화는 과거와 현재가 뒤섞이면서 그를 집요하게 쫓아다닌다. 

린 랜지 감독은 <케빈에 대하여>에서도 한 인물에 대해서 심리와 그가 느끼는 고통에 대해서 이야기한 적이 있다. 그리고 이 인물들은 피의자에서 피해자의 입장에 서게 된다는 공통점도 있다. 누구든 피의자, 피해자가 될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닌 한 인물이 겪는 심리를 집요하게 파는데 흥미를 보이는 점이 인상깊었다. 그녀의 다음 영화는 어떤 영화일까. 

앞으로 어떤 영화를 찍을지 기대해도 좋을 감독이라는 생각을 했다. 3월 유럽 개봉을 시작으로 국내에서는 수입을 하고 개봉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한다. 2018.04.11


P.S 호아킨 피닉스의 연기에 경의를 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