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 대하여/주목하는 배우

이상한 한국의 엘리스들을 위해, 배우 이정현, Cafe Society

zeroseok 2017. 9. 24. 17:20




오늘의 영화 단상 시간입니다. 오늘은 영화 2편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오늘은 영화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와 <카페 소사이어티>로 글을 써볼까 합니다. 



- 이상한 한국의 앨리스들을 위해

이상한 한국의 앨리스들을 위해 영화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는 2014년 작품이다. 한국영화아카데미 출신 감독인 안국진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자, 배우 이정현이 2015년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을 받은 영화다. 이 영화, 일찍 알았지만 아직까지 보지 못했었는데, 어제 밤에 보게 되었다. 작품은 정말 좋았는데, 배우 이정현이 영화의 모든 장면에서 돋보였다. 

그녀에 의한, 그녀를 위한 영화였다. 영화는 블랙코미디인데 꽤 잔인하다. 영화에서의 주인공은 수남인데, 수남이 동네의 무료 상담소를 찾아가게 되고, 거기서 상담사를 결박하고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내는데서 영화는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영화는 블랙코미디인 만큼 우울하면서도 곳곳에 코미디가 있다. 

말 그래도 웃픈 영화인데, 나는 이 영화를 보면서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수많은 앨리스들을 생각했다. 성실하고, 착실하게 살아왔지만 피해를 보는 앨리스들. 얼마나 힘겹게 살아가고 있을지 생각을 하니 마음이 아파왔다. 

특히 이런 감정은 배우 이정현 덕분에 더욱 절실히 느껴졌던 것 같다. 배우 이정현은 정말 보석이다. 어렸을 적 이정현 노래를 많이 듣고, 따라불렀던 탓인지는 몰라도 가수로서 이미지가 강했었는데, 이 영화를 보고 완전히 생각이 뒤바뀌었다. 그녀는 프로였고, 이  영화로 증명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녀가 나온 영화들을 챙겨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우선 영화<꽃잎>부터 봐야지.


 

 


- 우디 앨런이 이야기하면 달라지는 마법


우디 앨런이 이야기하면 달라지는 마법 영화 <카페 소사이어티>는 우디 앨런 감독의 47번째 장편 연출작이다. 

그의 나이가 어느덧 82세이니 인생의 절반만큼이나 장편 영화를 연출하였다. 그의 작품을 모두 본 것은 아니지만, 많은 영화들을 봤다. 영화 <카페 소사이어티>는 가장 최근작인데 여전히 그의 마법은 놀랍다. 

영화의 줄거리는 1930년대, 성공을 꿈꾸며 할리우드에 입성한 뉴욕 남자 바비(제시 아이젠버그)는 삼촌 필(스티브 카렐)의 영화사에서 일하는 보니(크리스틴 스튜어트)에게 첫눈에 반하게 된다. 두 사람은 결국 헐리우드에서 만나 연인이 되지만 결혼해서 뉴욕에 함께 돌아가자는 바비의 제안을 보니가 거절을 하게 된다. 그리고 바비는 다시 뉴욕으로 돌아가 사교 클럽 매니저로 성공을 하게 되었는데, 필의 아내가 된 보니는 뉴욕에서 재회하게 되는 이야기다. 

쉽게 한 단어로 설명하면 '불륜'에 관한 이야기다. 하지만 우디 앨런의 방식으로 풀면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로 마법처럼 변한다. 우디 앨런의 대부분의 영화들이 그렇듯, 마법 같은 분위기를 자아내는 영화들이 있는데, 

이 영화도 그렇다. 통속적인 이야기도 그가 변주를 시작하면 다르게 보이고, 때로 설명하는 나레이션을 따라서 영화에 몰입을 하다보면 어디서 본듯한 이야기지만 굉장히 흥미롭게 느껴진다. 

유럽의 주요 국가에서 영화들을 찍으며 다시 미국으로 돌아간 우디 앨런 감독이 얼마나 더 멋진 영화들을 앞으로 연출해줄지 기다려진다. 연세가 꽤 있지만, 아직까지도 젊은이들 못지 않게 넘쳐나는 창의력은 매 영화들이 개봉할 때마다 경이롭다. 그래도 수많은 우디 앨런 감독의 연출작 중에 나는 그가 직접 출연하고 연기한 영화들이 재밌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