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 대하여/영화를 보고

꽤 볼만한 우주 배경의 공포영화 - <라이프(Life), 2017>

zeroseok 2022. 10. 4. 03:32

영화 라이프를 봤습니다. 저는 우주를 배경으로한 영화들을 좋아하고, 꼭 챙겨보려고 하는데 영화 라이프는 극장에서 챙겨보지 못해서 이번에 기회가 생겨서 보게 되었습니다. 생각보다 영화의 높은 몰입도에 놀랐습니다. 사실 영화 <라이프>에서 다룬 이야기는 처음하는 이야기는 아니죠. 이 영화와 가까운 예가 있다면 영화 <에일리언> 시리즈가 있을 것입니다.

어쩌면 영화 <그래비티(Gravity)> 에서 외계 생명체가 가미된 영화라고 할까요. 그래비티에서는 우주에서의 생존을 현실감있게 다뤘다면, 영화 라이프에서는 우주에서 외계 생명체로부터의 생존을 다뤘다고 할 수 있겠네요. 영화의 주제 자체도 무겁지 않고, 오히려 제목이 많은 것을 함축하고 있는 것 같네요. LIFE. 결국엔 생명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그것이 인간이든, 외게 생명체든.

(아래부터는 스포가 될 수 있으니 주의하시길 바랍니다.)

성공적이었던 외계 생명체에 대한 공포감 조성

화성에서 온 샘플을 성공적으로 수집을하고, 지구가 아닌 화성에도 생명체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캘빈의 발견), 우주 정거장에서의 사고로 인해 캘빈이 공격적으로 변하기까지 차근차근 전개되는 것이 좋았던 것 같네요. 그리고 이어지는 생명체에 대한 공포감 조성단계입니다. 처음에 흑인 과학자가 손에 물리게 되면서 뼈가 다 으스러지고, 모든 세포를 활성화 시킬 수 있는 캘빈은 튼튼한 장갑을 뚫고 실험실을 배회합니다. 쥐가 자신을 공격하자 바로 덥쳐서 자신에게 영양분을 공급하게 되죠. 이내 사람의 체내에 들어가서도 영양분을 먹고 급속한 속도로 자라게 됩니다. 이 지점부터 이제 캘빈은 흥미로운 대상이 아니라 공포의 대상이 됩니다. 관객에게 뿐만 아니라, 영화 속에서의 우주 비행사들도 말이죠.

캘빈에 대한 설명은 충분했는가?

그 뒤에 캘빈은 굉장히 높은 지능을 가진것처럼 묘사됩니다. 세포가 모두 동시에 변할 수 있으니 인간보다 몸집이 작아도 각 세포가 합쳐지면 막강한 힘을 발휘할 수 있게 됩니다. 만약에 시각적인 세포로 변하면 인간의 수천배만큼 잘 볼 수 있겠죠. 바로 이 지점부터 영화 에일리언에서 다뤘던 이야기하고 비슷한 양상으로 흘러갑니다. 인간을 위협하는 것을 알게된 인간은 캘빈을 잡기 위해 공격을 하고, 캘빈은 인간을 위협합니다. 인간과 캘빈 모두 생명체이기 떄문에 본능적으로 행동하게 됩니다.

하지만 캘빈에 대한 생존 능력과 살상 능력은 설명이 되지만 그 외에 자세한 내용은 생략이 됩니다. 에일리언은 시리즈물로서 왜 에일리언이 탄생하게 되었고, 어떤 존재인지를 조금씩 설명을 합니다. 하지만 시리즈가 아닌 단일 영화로서 다 설명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니까 함축적으로 말하자면 '화성에서 발견된 외계 생명체가 인간을 위협한다' 이 외에 철학은 없습니다. 그저 생명체로서 각자 본능대로 생존을 위해 움직일 뿐이죠. 하지만 빈곤한 철학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공포감을 조성한 캘빈을 무기로 쉴새없이 전진합니다. 몰입도는 캘빈이 달라붙는 것처럼 눈 쉴새없이 몰아붙이는 것 같네요.

SF 스릴러 장르로는 괜찮은 작품인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새로운 생명체의 발견은 인간이 오랫동안 의문을 품어온 만큼 사실이라면 획기적인 사건일 수 밖에 없는데, 이 관점에서 보면 외계 생명체가 인간을 위협한다는 단순한 전제조건 외에 영화가 그에 대한 철학은 담겨있지 않는 것 같아서 아쉬운 작품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