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 대하여/영화를 보고

영화 겟아웃(Getout)을 보고 - 결말 해석 및 후기

zeroseok 2017. 5. 15. 03:07

영화 겟아웃을 감상했습니다.

로튼토마토에서 신선도가 99%여서 굉장히 기대했던 작품이었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기대만큼 실망이 컸네요.

뭐 그렇다고해서 엄청 안좋은 영화라는 것은 아닙니다.

스릴러 장르를 좋아하지만 깜짝 놀래키는 장면들은 제대로 못보는 편이라

저에게는 모순을 띄는 장르인데 몰입해서 볼만큼 집중도가 높은 영화였습니다.

영화에서 던진 화두는 명확합니다.

이 이야기조차 저는 스포를 포함해서 다루고 싶네요.

그리고 이 글을 읽으시는 분 중에서 영화를 보기 전에 관객이시라면

바로 창을 닫고 아무런 정보도 없이 영화를 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그리고 다시 이 글을 찾아서 읽어보는게 좋을 것 같네요!

아래부터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으니 반드시 영화를 본 사람들만 읽으세요!

 

 

우선 영화에 대한 해석을 해보면

영화의 반전은 가족 전체가 흑인을 납치와 유인으로 옥션을 열어 그들의 몸(Body)을 팔았습니다.

가족의 구성원 모두는 뼛속까지 백인우월주의인 사람들입니다. 

과거의 노예와 다르게 현대에 맞게 수술을 통해.. 백인들이 원하는 흑인의 몸에 백인의 의식을 심는 것입니다.

현대 의학에서 현재 기술로 가능한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그들의 할아버지, 할머니도 그런 기술을 이용하여 흑인의 몸에 이식을 하게 됩니다.

크리스에게 보여준 행동들은 모두 그를 속이기 위함인 것이었죠. 

하지만 의식이 완전히 갇히는 것은 아닌데, 그것은 카메라 플래시로? 갇힌 흑인의 의식을 깨어날 수 있습니다.

제 개인적으로 제일 충격적이었던 장면은 할아버지 몸을 빌린 흑인이 깨어나고 나서 여자를 총으로 쏜 뒤에

그 총으로 자살하는 장면입니다. 그 하나의 행동과 장면이 백인이 자신의 몸에 이식된 것이 

얼마나 고통스러웠을지를 선명하게 드러내는 것 같네요.


 

 

이 영화를 이해할 수 있는 프레임은 '편견이 낳은 차별의 공포'입니다.

우리의 의식에는 얼마나 많이 편견이 자리잡고 있는지, 

그 편견들이 어떤 차별을 일으키고 있는지를 공포로 풀어낸 영화라고 볼 수 있습니다.

영화에서 편견들은 진실을 띄고 드러나지 않습니다. 크리스가 여자친구의 집에 갈 때 경찰에 잡힐 때도

흑인이 문제를 저지렀을 것이다라는 편견을 가둔 채 백인경찰은 이런 일이 생기면 요구하는게 당연하다는 듯이

핑계를 대고 신분증을 요구합니다. 그 외에도 사슴은 죽어도 마땅하다는 둥(사슴에는 많은 의미부여가 있을 수 있곘네요. 

예를 들면 흑인이라고 봤을 때) 편견은 진실의 모습을 띄고 드러나지 않습니다.

편견은 차별을 만들고 마치 크리스의 어머니가 죽게 되었던 뺑소니사건처럼 원인도 모를 피해(자)가 생깁니다.

하지만 편견으로 인한 차별은 진실로 드러나지 않으며(영화에서는 많은 장면에 표현되어 있습니다.)

그런 차별이 모여 피해를 받을 수 있다는 공포와 피해가 생기는 것이 첫 장면에서 감독이 연출한 장면이 아닐까 싶네요.

영화의 말미에서는 아마 관객에게 감독이 이런 메세지를 던지는 것 같습니다.

'지금 상황이 이런데 말이야 저기 오는 경찰차에서 내리는 사람은 백인일까? 흑인일까?'하고 말이죠.

백인이 내릴 것 같은 상황이 편견이며, 여자친구는 피를 흘리며 도와달라고 합니다. 마치 백인 경찰이 내렸으면

흑인은 차별을 당했을 것이죠. 이런 공포가 휩싸이지만, 

소소한 반전으로 경찰차에서는 흑인이 내리면서 해피엔딩 혹은 권선징악으로 영화는 막을 내립니다.



P.S

영화를 다보고나니 영화의 포스터도 참 흥미롭습니다. 국내 포스터는 흑과 백으로 심플하게 구성하였는데

한 장면에 많은 것을 담으려고 했구나를 알 수 있네요. 뭐 좋은 영화포스터들은 항상 그래왔지만.

P.S

영화의 중간에는 아시아 남자가 한 명 나와서

크리스에게 질문을 던지는 장면이 있는데(African-American의 장점인지 단점인지에 대해서)

왜 백인들이 가득한 곳에 아시아인이 딱 한 명 나왔을까요? 그 파티는 영화를 보면 다들 아시겠지만

그 파티라고 불리는 자리는 흑인을 사고 파는 자리인데 말이죠. 

이에 관한 글이 있어서 링크로 대신하여 첨부합니다. 한 번 읽어보니 호기심도 충족되면서 흥미롭네요.

Why ‘Get Out’, a Movie About Anti-Black Racism, Had an Asian Charac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