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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리언 : 커버넌트를 보고 아쉬웠던 점들

zeroseok 2017. 5. 11. 03:18

저는 우선 에이리언 시리즈의 팬이 아닙니다.

하지만 에이리언 : 커버넌트를 보기 전에 에이리언 1과 프로메테우스는 보았습니다

그 외에는 다른 감독이 연출하였기 때문에 이번 시리즈와 연관이 없는 것 같아서 굳이 챙겨보지 않았습니다.

리들리 스콧 감독의 작품 중에서 에이리언과 프로메테우스가 최고의 작품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다른 작품인 블레이드 러너, 글래디에디터가 리들리 스콧 감독의 최고 작품인 것 같습니다.

이런 사람? 관객이 에이리언 : 커버넌트를 보고 난 후기를 남깁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실망이 컸으나, 그 크기만큼 다음 속편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에일리언의 팬은 아니지만, 다음에 나올 시리즈도 챙겨볼 것 같네요.

그럼 어떤 점이 아쉬웠는지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아직 영화를 안보신 분들은 스포일러가 될 수 있습니다.

 

 

에이리언의 탄생에 집중한 것 좋았는데...

프로메테우스와 에이리언 1을 보지 못한 관객은 이해하지 못했겠지만, 기존에 시리즈를 챙겨봤던 씨네필이라면

아마도 시간상 프로메테우스와 에이리언 1 중간이었기 때문에 쉽게 이해했을 것 같네요.

그리고 프로메테우스 이후부터 영화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데, 

결국 이 영화의 목적은 약 40년간의 고리를 더 단단하게 해주는 역할이었다고 할까요.

프로메테우스와 에이리언 1 사이의 텅 빈 시간을 고리로 연결해주지만 이 영화 자체로는 에일리언의 팬들이 가질 수 있는 호기심을 충족했다고 보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에이리언의 탄생에 집중을 한 것은 좋았으나, 그리고 연결고리가 된 점도 시리즈의 연속성에 있어서도 필요했지만

특히 프로메테우스에서 던진 질문들을 확실하게 대답하지 못한 느낌이었습니다.

단순히 '데이빗의 만행이었다'로 넘어가기에는 아쉬운 대목이었습니다.

마지막에 떡밥을 던지면서 커버넌트 이후로도 이어질 것을 암시하였지만, 

창조에 대한 근원적인 물음과 철학이 충분히 충족되지 못한 느낌이었습니다.



SF 스릴러 장르로서 더 뛰어난 영화였나?

꼭 그런 것 같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서스펜스나 이야기의 구조는 에이리언 1과 크게 다를 것이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말은 즉슨 에이리언 1은 정말 대단한 작품인 것입니다. 1979년에 선보인 SF 스릴러 장르가 약 40년이 지난 뒤에도 유효하니 기술적으로 부족했을 뿐 관객은 장르로써 충분히 만족할 만한 작품이었던 것입니다. 

사실 기술적으로 부족한 것은 현대의 영화의 발전에 비해 옛 영화가 초라해 보여서 부족하다고 느낄 뿐, 그 시대를 감안하면 기술적으로 부족한 것은 아닙니다. 

그만큼 대단한 작품이었는데 에이리언 : 커버넌트는 연출이 1편에 비해 더 뛰어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에이리언과 싸우는 장면이나 서스펜스들이 에이리언 1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은 것 같네요.

 

 


에이리언 시리즈 속 여성 캐릭터는 강하고 이성적이다. 그러나...

아쉬운 점은 에이리언 1에서의 시고니 위버가 맡은 캐릭터보다 더 나은 캐릭터가 없는 것 같네요.

엘리자베스 쇼나 에이리언 : 커버넌트의 다니엘스 모두 강하고 이성적으로 행동하지만 이는 에이리언 1에서 시고니 위버가 맡은 캐릭터와 비슷한 느낌입니다. 캐서린 워터스턴 배우는 제가 참 좋아하는 배우인데, 기억에 남을만한 캐릭터였나 의문이 드네요.

에이리언 시리즈(리들리 스콧 감독이 연출한)에서 주연 여성 캐릭터는 위험한 순간에는 이성적으로 행동하고, 강한 면모를 보이며 중요한 역할을 맡지만, 이 영화에서는 유난히 더 무기력해보입니다.

특히나 선장이 가자고해서 간 별에서의 행동은 굉장히 수동적으로 느껴지네요. 오히려 자신이 중요한 책임을 지게 되자 본격적으로 캐릭터의 본색이 드러나는 것 같습니다. 

아쉬운 점은 에이리언 1에서의 시고니 위버의 캐릭터보다 더 후퇴한 느낌입니다.


기대한만큼 아쉬웠지만 속편이 개봉하면 또 챙겨볼 예정입니다.

리들리 스콧 감독이 오래 장수하셔서 좋은 영화 많이 찍어줬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