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 대하여/영화를 보고

영화 딥워터 호라이즌을 보고 (Deepwater Horizon)

zeroseok 2017. 4. 9. 22:14


영화 딥워터 호라이즌은 2010년 4월 20일부터 9월까지 미국 멕시코만 일대에서 벌어졌던

시추선 폭발로 인한 석유 유출 사건을 영화화 했습니다.

이 석유 유출은 역사상 손꼽힐만한 환경 재앙이었습니다. 역대 원유 우출 사고 기록을 살펴봐도

역사상 3-4위에 해당하는 유출 사고였습니다.

영화 딥워터 호라이즌은 원유 유출 사고 이후를 다루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사고가 일어났는지에 대해 다루는 영화입니다.

장르는 재난 영화의 장르로 볼 수 있는데,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 시각효과 및 음향효과상에 노미네이트 됐었습니다.

로튼토마토와 메타크리틱의 점수도 꽤 높은 편을 보이고 있는데요.

이 영화를 보고 제가 느낌 감상과 어떤 아쉬운 점이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그리고 멕시코만 원유 유출 사고가 얼마나 큰 사고였으며, 어떻게 해결되었는지 자세히 알고 싶은 분들은 아래의 링크를 통해서 보시면 좋을 것 같네요. 물론 영화를 보기 전인 사람이나 보신 분들도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멕시코만 석유 유출 사고 - 나무위키


 

 

잘 만들어진 재난 영화의 특징은 재난이 발생하기 전까지 천천히 스토리를 구축합니다.

딥워터 호라이즌에서는 석유 유출 사고가 일어나기 전까지 관객에게 천천히 스토리를 구축하며 서서히 재난을 끌어당깁니다. 여기서 재난이 일어나기까지 얼마나 당위성이 있으며, 재난 상황이 얼마나 잔혹하며, 인간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어떻게 노력하는지 모습을 보는게 재난 영화 장르의 특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영화 딥워터 호라이즌은 재난이 발생하기 전까지 스토리 구축과 재난이 일어난 뒤 상황을 잘 그려내는데에는 성공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스토리 구축은 인물간의 관계가 아닌 지미와 BP사로 갈등으로 나타나는 재난이 발생할 수 밖에 없었던 근거를 천천히 구축한 것을 말합니다. 하지만 재난에 처한 사람들이 위기를 극복해나가는 과정이 힘이 떨어진다고 할까요.

이것은 아무래도 캐릭터 간에 어떤 이야기가 없었기에 그럴 수 밖에 없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인지 영화의 종반이 넘어가면서부터 힘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이 피터 버그가 연출한 이 영화는 한정된 공간(시추선)에서 참혹한 재난 상황을 영상으로 잘 그려냈습니다.

특히 석유 유출 사고가 터지기 전까지 서스펜스 또한 꽤 괜찮았습니다. 적어도 관객들은 압력 테스트니 뭐니 알 수 없지만, 분명 뭔가 곧 터질 것 같은 느낌을 조금씩 주입하여 관객에게 서스펜스를 느끼게 해주기 때문입니다.

영화를 감상한 뒤 저의 개인적인 생각은 결국 실화에서든 영화에서든 다행히도 많은 사람이 구출되어 다행이지만, 감동이 크게 오지는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아무래도 재난이 일어나기 전까지 스토리 구축은 BP사와 트렌스오션 간의 갈등이 부각이 된 반면에, 종반을 넘어서부터는 캐릭터들이 재난 상황을 극복 과정만이 보여집니다. 

이 괴리감 때문에 드라마틱 요소가 더 작아보이게 만듭니다.

영화의 목표가 재난 상황과 인물이 극복해내는 과정을 그려내는 것이 목표였다면 여기에 더 집중했었더라면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영화에서 내린 결론이 사고가 누군가에게 책임이 있다는 데에 집중하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