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 대하여/영화를 보고

영화 '검사외전' 강동원의 잽, 황정민의 훅

zeroseok 2016. 2. 7. 10:09

하계동 CGV에서 검사외전을 관람했습니다.

강동원 배우만으로도 설 연휴와 겹쳐서

첫 날 개봉 이후로 흥행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있는 영화입니다.

현재 멀티플랙스에 개봉한 영화를 보면

쿵푸팬더3와 검사외전이 이번 설 연휴의 수혜자가 될 것 같습니다.

쿵푸팬더3는 애니메이션이라는 한계가 있기 떄문에

진정한 수혜자는 검사외전이 되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2월 6일 기준 250만명을 돌파하였네요.

손익분기점은 쉽게 넘을 것이라 생각이 됩니다.

흥행면에서는 성공한 영화겠네요.







아래부터는 스포주의!!





영화가 흥미로워지는 지점은 황정민에게 명확한 목표가 생길 때입니다.

'대한민국 검사가 억울하게 옥살이를 하게 되었는데 이 감옥에서 황정민은 과연 나갈 수 있을 것인가?'

이 단 하나의 목표가 잡혔을 때 관객은 이제 몰입하여 보게 됩니다.

그리고 이것을 풀아야될 Key를 기다리게 되는데

이 지점이 강동원이 등장하는 시점입니다.

여기서부터 영화는 앞으로 나가야될 준비가 다 되었다고 할까요.

강동원은 출발을 앞둔 기차에 마지막 탑승객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강동원은 사기전과 10범(자신은 9범이라 생각하는)의 박성웅의 대사처럼 잡놈 중의 잡놈입니다.

그래도 강동원에게도 목표가 생깁니다. 사회에서 사기로 부잣집 딸(신소율)을 속였는데,

얼른 사회에 나가야만 자신의 사기로 인한 이익을 실현해야 되기 때문이죠.

그래서 강동원은 사회로 나가려고 하는게 목표입니다.

강동원의 Key는 법으로 교도소 안에서 상당한 지위를 갖추게 된 황정민이 되는 것이죠.



둘은 서로의 목표는 다르지만, Needs가 상충하게 됩니다. 그래서 Deal이 이루어지고 영화는 본격적으로

끝을 향해 달려갑니다. 그런데 여기서 강동원은 이미 너무 빨리 목표를 이뤘다는 것입니다.

영화 초반부에서 목표를 잃었다고 할까요. 기차를 탔지만, 자신이 원하는 목적지는 이미 달성해버린 것입니다.

영화의 목표(황정민의 목표)는 이제 막 출발을 하여 달려가고 있는데 강동원 자체는 이미 목표가 달성되어 버리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 지점에서 영화를 이끌어가는 것은 오직 강동원입니다.




여기서 강동원의 개인기로 영화는 진행이 됩니다.

또 아이러니한 것은 황정민은 극중에서 검사가 되기 위해 치열하게 공부하고 결국 검사가 되었지만,

강동원은 너무나도 쉽게 검사 사칭도 하고 자신이 말한 것처럼 '그런 사람이 되고 싶으면 그런 사람이 되어'버리게 됩니다.

그리고 현직 검사인 황정민은 극중에서 일이 계속 꼬이지만,

강동원의 사기 행각은 거리낌 없이 쭉쭉 성공가도를 이어갑니다.

영화는 이 지점에서 쭉쭉 하나씩 풀어가지만

개인적으로 여기서 강동원의 장애물이 있었더라면 더 재밌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인지 신소율은 떼만 쓰다가 퇴장하는 것처럼 보이네요.



우종길 역할을 연기한 이성민이 돋보입니다.

악역을 잘 소화해냈는데, 치를 떨게 할만한 악역의 느낌에서는 무게감이 조금 떨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박성웅은 아무런 특색도 없고, 마지막 클라이맥스 지점에서도

크게 역할을 하진 않지만, 목표는 기어코 달성하게 되네요.



강동원이 잽을 계속 날렸다면 황정민이 훅을 마지막에 날린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강동원이 날린 잽들이 결국엔 황정민의 훅 한방으로 우종길을 때려눕히게 되는

그런 영화로 봤습니다,

황정민과 강동원의 티켓파워로 흥행은 이어가겠지만,

영화의 완성도 면에서는 흥핸만큼의 영화는 아닌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