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 대하여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주목해야할 것은 디카프리오가 아니다.

zeroseok 2016. 1. 20. 23:44

아카데미 시상식이 오는 2월 28일에 열립니다. 

장소는 Los Angeles, California, USA 에서 열리게 되는데요. 

지난 1월 14일(현지시간)에 아카데미 노미네이트 발표가 났었죠. 

사실 많은 언론이나 해외 언론을 포함하여 

디카프리오의 5번째 도전 끝에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남우 주연상을 수상할 것을 예측하고 있습니다. 

이는 저도 동의하는 바 입니다. 

지금도 수 많은 기사들이 쏟아지고 있네요. 

뉴스를 검색 해보시면 쉽게 찾으실 수 있습니다.




디카프리오가 과연 수상을 하게 될까라는 것에 대한 많은 예측 기사들이 있었습니다. 

우선 그동안 디카프리오는 뛰어난 연출작에 출연하면서 멋진 연기를 선보였으나, 후보 경쟁자들이 더 막강한 연기를 펼치는 바람에 몇 번이고 고배를 마셨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막강한 후보자들이 보이지 않고, '레버넌트 : 죽음에서 돌아온 자'(이하 레버넌트)에서 살신성인의 연기를 보여줬기 때문이죠.그리고 오스카 전초전이라 볼 수 있는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1년에 한 번 열리고 88회째 열리고 있는 아카데미(오스카) 시상식에서 

디카프리오만 주목하는 것이 아쉽습니다.

주목해야될 것은 12개 부문에서 노미네이트된 레버넌트와 이 영화를 연출한 이냐리투 감독입니다.




'레버넌트 : 죽음에서 돌아온 자' 를 주목 해야하는 이유



레버넌트는 촬영이 뛰어났던 영화입니다. 현재 로튼토마토에서 83%로 예상보다 낮은 지수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국내의 평론가들 사이에서도 그리 높지 않은 평점이 매겨져 있습니다.

저도 작품성은 그렇게 뛰어나진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그 이유는 각본이 너무 아쉬웠기 때문입니다. 촬영 자체는 뛰어나지만, 결국 영화라는 것은 이야기 싸움인데 이야기에서 조금 약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다면 왜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레버넌트에 주목해야 할까요? 

앞서 말씀 드렸듯이 레버넌트는 아카데미 시상식 12개 부문에서 노미네이트 되었습니다. 

이는 가장 많이 후보에 오른 영화


(14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된 영화 : <이브의 모든 것>(All about Eve1950) <타이타닉> (Titanic 1997))

에서 2개의 부문이 모자랍니다. 

레버넌트가 노미네이트된 부문은 

남우주연상, 남우조연상, 감독상, 촬영상, 작품상, 편집상, 음향상, 음향효과상, 

의상디자인상, 분장상, 미술상, 시각효과상입니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레버넌트가 많은 부문에서 수상이 예측되기 때입니다.

우선 예측이 제일 높은 순서대로 살펴보겠습니다.(제 영화적 기준에서의 평가입니다.)

남우주연상은 앞서 말씀드린대로 저도 디카프리오 수상이 예측이 되니 제외하고 저는 감독상 보다는 

촬영상을 수상할 것은 거의 90% 예측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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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상의 노미네이트를 보면 


The Revenant: Alejandro González Iñárritu

Spotlight: Tom McCarthy

Mad Max: Fury Road: George Miller

Room: Lenny Abrahamson

The Big Short: Adam McKay


총 5명의 감독인데 매드 맥스조지 밀러가 감독상을 받을 것으로 예측이 됩니다. 사실 이냐리투 감독이 받게 되면 2연속 수상하게 되는 것인데,  감독상을 2연속 수상한 기록은 역대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없습니다.
하지만 작품상에서 2연속 수상하게 된다면 데이비드 O. 셀즈닉 -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Gone with the wind 1940), <레베카>(Rebecca 1941) 이후로 2회 연속 작품상을 수상하게 되는 감독이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분장상, 시각효과상, 음향효과상에서 수상이 예측됩니다.
이렇게만해도 벌써 5관왕에 이르게 되네요.
그래서 저는 레버넌트에 주목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 이유는 이냐리투 감독이 이 영화를 연출했기 때문이고 새로운 거장의 탄생하기 때문이죠.

이냐리투 감독에 대하여


이냐리투 감독은 1963년생이고 멕시코에서 출생하였습니다.  이냐리투 감독은 1984년부터 라디오 방송국에서 DJ로 일하기 시작했고, 88년부턴 영화 음악 작곡을 시작하여 총 6편의 영화에 참여했습니다. 이후 미국 메인 주와 캘리포니아 주로스앤젤레스에서 영화 연출을 공부했다고 합니다.
극장용 장편 데뷔는 <아모레스 페로스>(Amores Perros 2000) 으로 데뷔하게 되어 이 영화는 칸 영화제 비평가 주간 대상과 영국 아카데미 상(BAFTA) 외국어 영화상을 수상하였습니다.
이후 곧바로 헐리우드에 진출하게 되어 2003년과 2006년에 각각 두 번째와 세 번째 장편 영화인 <21 그램>(21 Grams)과 <바벨>(Babel 2006)을 만들었으며, 이 두 작품 역시 세계적으로 큰 호평을 이끌어 냈습니다. <21 그램>은 이탈리아 베네치아 국제 영화제에 공식 경쟁 부문으로 출품되어 배우들이 많은 상을 받기도 했고, <바벨>(Babel 2006)은 프랑스 칸 국제 영화제에 정식 초청되어 감독상을 수상하게 됩니다.
그리고 작년 87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버드맨>(Birdman 2015)으로 작품상감독상을 동시에 거머쥐게 됩니다.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만약에 이냐리투 감독이 작품상과 감독상을 동시에 수상하게 된다면 아카데미 역사상 단 한번도 없었던 주요 5개 부문 중 작품상과 감독상을 2년 연속 수상하게 되는 감독이 되기 때문입니다.
이미 전작에서 훌룡한 연출과 칸 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한 만큼 전 세계 영화인들에게 거장으로 알려져 있지만,
전세계 영화 산업을 이끄는 헐리우드에서 미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자국민이 아닌 타 국가의 감독이 2연속 수상하게 되는 것도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이 기대가 됩니다.
이냐리투 감독은 이미 충분한 명성을 얻었지만,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계에 새로운 거장의 탄생을 선포하면서 앞으로 헐리우드에서 얼마나 뛰어난 작품을 보여줄지, 그리고 2연속 작품상과 감독상을 수상하게 되는 최초의 감독이 탄생할지가 기대가 됩니다.

남우주연상의 수상은 디카프리오가 확실해 보입니다만
작품상과 감독상에서는 저도 예측이 조금 엇갈립니다.
그렇기에 더욱 더 아카데미 시상식이 빨리 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둘의 조합을 또 볼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