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 대하여

<안시성>은 어떻게 추석 연휴대전에서 승리할 수 있었나

zeroseok 2018. 10. 2. 02:28

오늘의 이야기 주제는 영화 <안시성>과 추석연휴의 박스오피스 3파전에 대해서 이야기 해볼까 합니다.
흥행을 놓고 봤을 때 <안시성>이 추석 연휴 동안에도 연일 박스오피스 1위를 달렸고, 손익분기점이 높기는 하지만 열심히 흥행가도를 이어가면서 넘으려고 하고 있습니다.
<명당>은 추석 연휴 이전에 사전예매율에서 안시성과 치열한 전투(?)를 펼쳤지만, 금요일 미세하게 역전되면서 연휴가 시작됐던 토요일(9/29)부터 1위자리를 내어주고 2위에 머물렀습니다.
그렇다면 <협상>은 어떨까요. 추석 연휴 이전 사전 예매율부터 3위를 유지하면서 <안시성>과 <명당>에게 자리를 내주었구나 싶더니 갑자기 저번주 주말에 박스오피스 2위로 올라서는 저력을 보였습니다. 추석 연휴는 이미 다 끝났는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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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명당>을 먼저 보게 되었고, 얼마전에 <안시성>을 보게 되었습니다. 아직 <협상>은 보지 못했는데, 사실은 제 예상하고 완전히 빗나갔습니다. 저는 <명당>이 그래도 추석 연휴 때에는 앞서가다가 뒤에 밀릴 것이라 생각했는데, 완전히 밀렸습니다.
그리고 <협상>이 갑자기 2위로 치고 올라오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네요.
<안시성>을 가장 최근에 봤지만, 제가 느낀 결론은 분명히 자신있는 부분이 있었고 충분히 추석 연휴대전(?)에서 승리할만 했다고 생각합니다.
<안시성>은 약간 이런 느낌이었어요, '잘할 수 있는 것만 잘하자' 라는게 확연히 드러나는 영화였습니다. 전투씬에 자신이 있었던거죠. 반면에 <명당>은 저는 가족들끼리 이야기할게 있겠구나 싶었는데, 막상 생각해보면 영화의 재미로만 봤을 때 한방이 없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협상>이 2위로 치고올라올 수 있었던 것은 2편의 사극이 겹치기 때문에 <안시성>을 관람한 관객들이 <명당>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협상>으로 쏠려서 2위에 올랐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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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추석 연휴 대전을 보면서 모두가 손익분기점을 넘어 흥행에 성공할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한 것을 자신있게 들고 나온 <안시성>이 이길만 했구나 결론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이야기의 전개나 캐릭터에 대해서는 신선하다고 말할 수 없지만, 전투씬 만큼은 관객이 낸 돈 값은 하는구나 싶었습니다. 관객은 자신이 낸 돈 만큼의 재미를 추구하는 철처한 소비자이기 때문에 그런 점에서는 <안시성>이 확실히 우위를 차지하는 것 같습니다.

오늘 아침에 기사를 읽었는데, 왜 추석 연휴 때 뛰어든 <안시성>, <명당>, <협상>은 모두가 손익분기점에 달성할 수 있다는 목표가 어려운데도 위험에 뛰어들었나에 대해서 분석한 기사였습니다. 기사에서는 100억대의 영화들이 많아지면서 어쩔 수 없이 성수기를 노릴 수 밖에 없었다는 결론을 내리는 기사였는데,
작년의 <범죄도시>도 그렇고 올해도 적은 예산의 영화들이 흥행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앞으로는 제작비가 큰 영화에만 무작정 쏟아붓는 것이 아닌 컨텐츠 싸움이 더 치열해질 것 같네요.

부족하지만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