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 대하여/주목하는 배우

영화를 압도하는 배우들 : <멋진 하루>, <우아한 세계>

zeroseok 2017. 9. 26. 00:50

오늘도 어제와 같이 영화 소개 및 단상 시간입니다. 

새로운 컨텐츠로 영화에 대해서 조금 더 후레쉬~하게 이야기 하고 싶은데, 아직 딱히 떠오르는게 없네요. 

조금 더 고민해보고 포스팅하겠습니다. 


- 영화를 압도하는 배우들 

우리는 유명한 배우나 혹은 연기를 아주 잘해서 이름이 난 배우를 명배우라고 한다. 나는 개인적으로 영화를 지배하는 배우를 명배우라고 부르고 싶다. 영화를 지배한다는 것은 이야기를 넘어서 캐릭터 자체의 아우라가 압도해버리는 것이라고 볼 수 있는데, 대표적인 영화를 꼽기에는 너무너무 많고, 최근에 보았던 영화 두 편에서 '아 이것이 명배우의 자질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던 영화가 있다. 그것은 <멋진 하루> 에서의 하정우가 연기한 병운이라는 캐릭터, 그리고 <우아한 세계>에서의 송강호가 연기한 강인구 캐릭터다. 뭐 이 배우들은 대한민국에서 내노라하는 영화에서도 출연하고 특히 송강호는 내가 생각하는 대한민국 최고의 배우 중 한 명이라 생각한다. 

음.. 캐릭터를 비교하자면 나는 병운이라는 캐릭터가 더욱 마음에 든다. 송강호가 한국 영화에서 연기했던 더 매력적인 캐릭터가 많기 때문에 두 영화만을 놓고 비교하자면 병운 캐릭터가 더 마음에 든다. 실제로 하정우가 인터뷰에서 자신의 모습과 가장 가까운 모습의 캐릭터는 <멋진 하루>에서의 병운 캐릭터라고 밝힌적이 있다. 



영화 <멋진 하루>의 병운은 갑작스럽게 찾아온 전 여자친구가 느닷없이 빚을 갚으라고 하면서 병운의 주변의 지인에게 돈을 빌리며 그녀에게 갚아가는 이야기다. 상대 여배우 역은 전도연이었는데 영화에서는 놀랍게도 하정우가 모든 신을 압도한다. 

그러니까 그녀의 주변을 항상 멤돌면서 그녀에게 건네는 말들과 행동들로 영화를 꽉 채운다. 전도연이 이 영화에서 특색 있는 캐릭터가 아닌 것도 있지만 병운이라는 인물의 특징을 더 살아있게 만드는 느낌이다. 

마치 병운이라는 인물은 실제로 존재하는 것처럼 완전히 자신의 옷으로 입혀버렸다. 그러니까 다시 말하자면 우리는 병운 이라는 캐릭터를 본 것이 아니라 하정우를 보았다고도 할 수도 있는 것이다. 아 이런 캐릭터를 완전히 입히니 영화를 압도하고 이것이 영화를 살리는 것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아한 세계>에서의 송강호 배우의 연기도 마찬가지다. 사실 송강호 배우는 여러 영화에서 캐릭터를 완벽히 입혀서 한국 영화 역사에 남을 만한 많은 영화에서 연기를 보여줬지만, <우아한 세계>에서는 송강호라는 배우가 아니였으면 어땠을까? 축구든 영화든 이런 가정은 무의미하지만, 송강호가 이 영화를 처음부터 끝까지 먹여살렸다고 봐도 무방하다. 

원톱 주연이기도 했지만, 극을 살리는데 제 몫을 다한, 아니 그 이상을 한 것은 배우였다. 그러니 영화 감독들은 이런 배우들과 작업하는 것을 꿈꾸고, 관객은 이런 배우의 열연을 보며 감탄하면서 영화에 빠져든다. 최근에 본 두 개의 작품으로 예를 들었지만, 이 외에도 무수히 좋은 영화들은 항상 좋은 배우가 연기한 캐릭터의 역할이 큰 영화가 많았다. 

그래서 어떤 영화를 좋아하는 이들은 그들을 동경하기도 하며, 다시 보기 위해 여러번 감상하기도 한다. 우리가 영화를 볼 때 '이 영화에서의 주인공 혹은 캐릭터가 이야기를 지배하는가?' , '더 나아가 영화를 지배하는가?'를 생각하며 보는 것도 영화를 감상하는 하나의 재미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