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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재밌게 본 영화 - <어느 짧은 연애의 기록(Diary of a Fleeting Affair), 2022>

부산국제영화제가 마무리 되어간다. 그말인즉슨 곧 연말이 다가온다. 한국에서 영화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사실상 부국제가 한해의 마무리를 짓는 이벤트라고 들었는데, 나도 비슷하게 영화제가 끝난다 그러면 한해가 저물어 가는게 서서히 느껴져 가는 것 같다. 이번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3편 밖에 보지 못했다. 조금 아쉽지만, 그래도 내년에 또 갈 수 있으니 1년을 기다려보련다. 이번에 제일 재밌게 봤던 영화는 야외극장에서 봤던 어느 짧은 연애의 기록이라는 영화다. 프랑스 영화고, 프랑스 로맨스 코미디의 정수를 보는듯 했다. 프랑스하면 파리가 떠오르고, 파리하면 사랑의 도시 아닌가. 이 영화도 사랑이라는 주제로 다양한 모양을 관찰한다. 누군가에게는 불편할 수도 있을 수 있는 영화다. 나는 이 영화를 보면서 홍상수 ..

독특한 아이디어가 엿보였던 영화 - <월요일이 사라졌다(What happened to monday), 2018>

아이디어로 승부하는 영화들이 있다. 단편 영화들에서 그런 실험적인 도전을 한 영화들이 많다. 장편에서는 주로 아이디어가 돋보여야하는 공포영화 장르에서 두드러지는 것 같다. 월요일이 사라졌다는 직장인이 무심결에 클릭해볼 법한 영화인데 전혀 다른 이야기의 흐름을 가지고 있다. 먼데이부터 선데이까지 한가족 한아이 정책이 시행된 시대에 태어난 자매들이 있다. 이 자매들은 카렌 셋맨이라는 한명의 인물로 살아가게 된다. 그런데 어느날 먼데이가 사라지고 일상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한다. 이런 이야기는 분명 직장인이 바랬던 희망하고는 먼 이야기다. (여기서부터는 스포일러가 있음) 영화는 전개가 생각보다 빠르다고 느껴졌다. 먼데이가 사라지는 시점도 빠르고 자매가 한 명씩 죽으면서 이야기의 흐름이 대략적으로 파악된다. 조금..

톰 크루즈 외모처럼 잘 빠진 SF 영화 - <오블리비언(Oblivion), 2013>

곧 10주년이 될 영화 오블리비언을 봤다. SF 장르의 영화는 참 좋아하는데, 이 영화가 10년전의 영화였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새삼 놀랍게 느껴졌다. 그리고 오블리비언의 감독은 2022년에 흥행했던 의 감독이기도 하다. 그리고 톰 크루즈느 두 편 모두 주인공이다. 그리고 두 편 모두 비행하는 운전사라는 점이 공통점일 수 있겠다. 영화는 기존의 클리셰를 많이 따왔는데, 반전도 기존에 흔히 볼 수 있었던 반전들... 폐허가 된 지구의 설정과 드론을 빌미로 인공지능과 싸움 등 여러 클리셰를 한 데 섞어 놓은 영화다. 그래도 주목하면서 볼만한 점은 비행씬이다. 이 흥행했던 이유도 공중 전투씬도 한 몫을 했을텐데 이 영화도 탑건처럼 많지는 않지만 드론을 비롯하여 탐 크루즈의 비행 액션씬이 나온다. 다만 아쉬운 것..

프란시스 코폴라 감독의 신작 <메갈로폴리스>에 대한 정보

심한 부침을 겪기도 했던 의 거장 프란시스 코폴라 감독의 신작 (Megalopolis) 캐스팅이 완료되었다고 합니다. 는 미국 영화에 있어서도, 영화사에도 길이 남을 명작입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이 감독의 최고작은 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아담 드라이버, 포레스트 휘태커, 나탈리 엠마뉴엘(왕좌의 게임) 이들 세 사람이 주연을 맡게 된다. 존 보이트, 로렌스 피시번, 탈리아 샤이어, 샤이아 라보프, 제이슨 슈워츠먼, 그레이스 밴더월, 캐서린 헌터, 오브리 플라자, 제임스 리마 등이 출연하는 것으로 앞서 발표됐었다고 합니다. 이번에 새롭게 여성 코미디언 클로이 파인먼, 이자벨 쿠스만(리코리쉬 피자), 신예 베일리 이브스, 그리고 명배우 더스틴 호프만이 합류했다고 합니다. 촬영은 이번 가을 중 미국 조지아에..

내가 부산국제영화제를 가는 이유

내일 드디어 부산국제영화제를 간다. 이번 영화제에서 보는 영화는 총 4편이고 1박 2일의 일정이다. 영화사에서 일을 잠깐 했었는데, 그때는 금요일에 내려갔었다. 지금 이 시간에도 여러 파티들과 행사들이 이어지고 있을 것이다. 그때의 경험은 잊을 수 없는 특별한 경험이었다. 내가 부산국제영화제를 가는 이유에 대해서 생각해본 적이 딱히 없는 것 같았는데, 내 인스타 계정을 보다가 남긴 짧막한 글을 발견했다. 내가 남긴 것을 읽으면서 '그때는 이런 생각들을 했구나'하며 그때의 그 마음들을 다시 느껴볼 수 있었다. 여기에도 남기면 좋을 것 같아서 짧막한 소회같은 글을 남겨본다. 부산국제영화제를 다녀오며 다섯번째 방문한 부산국제영화제는 언제나 그렇듯 많은 씨네필로 가득했다. 그런 기운들로 인해 올해에는 어떤 영화..

내가 선택한 2022 부산국제영화제 영화들 - 빌어먹을 휘게

드디어 세번째 영화에 대한 기대평 시간. 이번에는 제목이 남달랐던 빌어먹을(?) 휘게(?) 라는 영화다. 제목이 아무래도 이상해서 영어 원제를 보니 앞단어를 순화한건 알겠는데... 뒤에 단어는 뭘까 궁금해서 찾아봤다. 보른홀름이라고 덴마크에 위치한 섬이다. 그리고 또 네이버에 검색해보면 정보가 더 나오는데 '보른홀름 제라늄'이라는 꽃의 종류이기도 한가보다. 처음 듣는 단어인데 신기하네. 거기다가 또 최근 이슈와 연결해보면 러시아-유럽 천연가스를 보내기 위해 연결하는 파이프라인인 노르트스트림이 보른홀름 섬 근처에 있다고 한다. 재미있네. 그렇다면 휘게라는 뜻은 뭘까. 네이버에서 검색해보면 덴마크어로 편안함, 따뜻함, 아늑함, 안락함을 뜻하는 덴마크어, 노르웨이어 명사라고 한다. 프로그램 노트의 정보와 조합..

극장은 이제 영화를 체험하는 공간으로 바뀔 것이다.

아는 지인이 최근에 메가박스 극장에 돌비 시네마 콜렉션에 간다고 했다. 이번에 라인업은 영화 1917, 라라랜드가 돌비 시네마로 감상할 수 있고, 일본 에니메이션도 2편을 감상할 수 있는 특별전이다. (은하철도999와 기동전사 건담...?이 1917과 라라랜드와 무슨 연관이 있는지...잘 모르겠다.) https://entertain.naver.com/movie/now/read?oid=011&aid=0004105761 더 크게, 더 실감나게, 더 화려하게…팬데믹이 불러온 극장의 변신 3년 가까이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19 환경이 극장을 바꿔 놓고 있다. 극장 업계가 더 실감나면서도 편안하게 영화를 관람할 수 있는 고급 상영관을 향한 투자를 더욱 가속화하고 있는 것이다. 이 entertain.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