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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영화제에서 있었던 일

zeroseok 2018. 10. 11. 01:45


10월 6일부터 10월 8일까지 부산국제영화제에 다녀왔습니다. 올해로 벌써 저는 4번째 방문이 되었네요. 부산국제영화제는 올해로 23번째를 맞이하고 정상화의 원년 삼아서 새롭게 출발하는 해로 삼고 정치적 억압이 아닌 정상화를 위해 닻을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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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방문은 손님이 아니라 일을 하기 위해서 갔던게 주목적이었습니다. 그래서 좋은 영화가 상영중인 주말에 저는 벡스코에서 열린 Asian Film Market에 주로 있었습니다. 여기는 영화를 팔거나 사는 마켓이에요.
세일즈사들이 영화를 팔고 바이어들은 영화를 사갑니다. 그리고 자기네 나라에서 영화를 배급하여 개봉을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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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게는 Asian Film Market이 동네서점만 다니다가 교보문고, 파주출판단지를 간 기분이었습니다. 영화는 매년 굉장히 많이 제작되고, 개봉되고 때로는 묻힌다는 잘 알고 있는 사실이 피부로 와닿는 시간이었어요. 너무 많은 영화들을 접하면서 때로는 안타까운 마음도... 때로는 이 영화만큼은 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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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Asian Film Market이 끝나고는 영화인의 밤에 참석했어요. 첫 날에는 롯데컬쳐윅스의 밤부터 시작해서 프랑스 문화원의 밤까지. 그리고 다음날에는 한국영화아카데미의 밤에서부터 필리핀 100주년 영화의 밤까지. 많은 에프터 파티에 참석했어요. 맛있는 음식들도 먹고요. 마치 영화인이 된 것처럼 한 껏 들떠서 있었네요. 정작 사람들과 말은 몇마디 못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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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떠나기 마지막 날이 되어서 드디어 손님으로써 영화를 보았습니다. 첫번째 영화는 <산주>라는 영화였는데 이 영화의 감독은 <세얼간이>를 찍은 라지쿠마르 히라니 감독이 연출한 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인도 영화계의 화려한 스타배우에서 테러리스트로 몰락하며 영화보다 더 영화적인 삶을 살아온 배우 산자이 더트의 실제 인생을 담은 일종의 전기영화입니다. 저도 재밌게 봤고, 관객들도 재밌게 봤지만 인도에서는 개봉과 동시에 산자이 더트 인물을 미화한 것이 아니냐며 여러 논쟁이 펼쳐졌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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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영화제에서의 마지막 영화, <미켈>도 보았습니다. 미켈은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는데, 이름만 변경되고 거의 사실적입니다. 미켈이라는 인물이 친구의 부탁을 받아 마약을 삼켜서 배달을 하지만, 배출이 되지 않아서 문제가 되어 위기에 빠지는 이야기입니다. 이 영화는 조금 아쉬웠어요. 떠나기가 아쉬워서 그랬는지 몰라도 조금 더 재밌고 알찬 영화를 보고 싶었는데 이 영화는 제 욕구를 채워주지 못한 느낌이었습니다. 아쉽게도 GV이가 있었는데 시간 때문에 나오게 되었네요.

어쩌다 쓰다보니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있었던 일기를 보는 것 같은데... 이것이 제가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있던 일들(?) 입니다. 재밌게 보셨다면 다행이고, 고맙습니다.